매일신문

기쁜날 이웃사랑-헌옷팔아 이웃돕는 사랑의 전령사

'사랑을 나눠보세요, 하루 하루 삶이 달라집니다'

대구시 수성구 시지동 고산우체국 옆에 자리잡은 '사랑의 벼룩가게'.

헌옷을 판매하는 12평 남짓한 임시 가건물이지만 이곳에 들어서면 뭔가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돈을 벌기 위한 곳이 아니라 사랑을 나누는 공간인 때문이다.

"나이를 더먹기 전에 남을 위해 살아보자고 뜻을 모은 것이 동기가 됐습니다. 그러나 막상 일을벌이고 보니 남이 아니라 제삶이 바뀌고 있네요".

벼룩가게 동업자 사장인 양은혜씨(39.여). 결혼후 줄곳 아이들 크는 맛에 살아온 양씨는 지난 5월같은 교회 교인인 이대성씨(46) 부부와 함께 가슴속에서만 품어왔던 꿈을 펼치기로 뜻을 모았다.아파트등지에서 모아온 헌옷을 판매한뒤 수익금을 자선사업에 사용키로 한 것.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장사가 쉽지만은 않았다.

양씨는 전업주부로 이씨부부는 냉동기기 기술자인 탓에 처음 한두달 동안은 손님에게 말조차 제대로 건네지 못한 것.

"문을 연지 석달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겨우 지난달에야 가게세등을 빼고 20만원의 수익금을올렸다"며 "그러나 비록 적은 돈이었지만 세명이 느낀 감동은 말로 표현 할수 없을 정도였다"고밝혔다. 양씨의 말대로 자선사업의 첫발을 디딘 이들은 20만원의 사용처를 두고 고민하다 지난15일 매일 신문사를 찾았다. '기쁜날 이웃사랑'의 후원자가 되기로 한 것. 이제 사랑의 벼룩가게는 꽤 유명한 곳이 됐다. 하루 40~50여명의 손님이 찾아들고 있으며 단골 손님도 눈에 띄게 늘고있다.

"교편을 잡는 남편과 초등학생인 아이들의 격려가 무엇보다 큰 힘이 되고 있다"는 양씨는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도 남을 위해 산다는 뿌듯함이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밀려든다"고 달라진 생활을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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