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쌀.보리농사가 되살아난다

쌀.보리 농사가 되살아 나고 있다. 젊은층으로부터는 소득이 낮다는 이유로, 노년층으로부터는 일손이 없다며 외면되기 시작한지 10여년 만의 일이다.

문경시 경우 올 가을 보리 파종 면적이 6년만에 2백㏊대로 올라섰다. 지난 92년도 2백8㏊에서 93년 1백10㏊ 등으로 줄어 작년엔 불과 24㏊까지 감소했던 것에서 급반등 양상을 보인 것. 이는 재배 비용 지원 등 경북도의 보리농사 살리기 정책 덕분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농사 여건의변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경지역에서는 또 늘어만 가던 산간지역 휴경지가 올해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까지만도 2백여㏊나 돼 당국이 일부를 노인회 등에 맡겨 경작토록 하는 등 애써 왔으나, 올해는심각한 폐농지를 제외한 80㏊ 정도에서 본격 경작이 이뤄졌다는 것.

청도지역에선 아직 보리 재배 증가세가 뚜렷하지 않으나 대신 양파 재배가 작년 보다 1백여㏊나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결국 전체 겨울철 경작 면적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상주지역에선 영농규모를 늘리려는 움직임이 광범해져, 농진공을 통해 남의 농지를 빌려 농사 지은 면적이 올해 1백67 농가 1백30㏊에 달했으며, 내년엔 1백80 농가 1백50여㏊에 이를 것으로 농진공측은 분석했다. 올해 1㏊를 빌려 농사 지은 낙동면 이모씨(48)는 "농사도 일정 규모만 갖추면할만한 직종이라는 인식이 젊은 농민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며 "내년엔 2㏊ 정도로 임차 면적을 늘리려 하지만 농지 물색이 오히려 어려운 실정"이라고 했다.

쌀.보리 농사는 80년대 이후 특작이나 과수.축산 등 보다 수입성이 낮고 노동 채산성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기피돼 왔다. 그러다 최근 인식이 다시 바뀌고 있는 것은 귀농자 증가, 축산.특작의 환경 악화 등에 상당부분 원인이 있고, 도시 노동 등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향상된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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