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안상수(安商守)대변인은 26일 여성계와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것이라고 박근혜(朴槿惠)의원〈사진〉의 부총재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안대변인의 표현대로 이날 구성된 총재단에서한나라당내 대구·경북 세력을 대표하는 부총재는 박의원 한 사람이다.
지난 4·2보선에서 당선돼 첫 등원한 지 7개월여 만에 거대야당의 부총재로서 여성계 및 지역대표성까지 부여받은 것이다.
박부총재는 이날 전국위원회 대회장에서 "현재 우리 조국은 건전하며 강력한 야당을 필요로 한다"며 "한나라당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올바른 지적을 할 수 있는 능력있는 야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사말의 마지막에 "우리는 새로운 체제로 모였다"며 "이런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당원동지들의 변함없는 지지를 부탁드리며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정당이 되도록 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 이날 저녁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주재한 만찬을 겸한 첫 총재단 모임을 마친 뒤 "김대중(金大中)정부의 잘못을 적절하게 견제할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한나라당의 좌표를 설정했다.한나라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의 대표성까지 자신에게 부여된 데 대해서는 다소 어색해하면서도 "필요할 때 심부름꾼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부총재는 부총재 선임과정에서 결과적으로 이총재가 보여준 대구·경북 홀대에 대한 지역의원들의 반발기류 등 심상치 않은 조짐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는 조심스런 자세를보였다.
한편 박부총재가 이날 행한 첫 직무는 당비 1천만원 납부였다. 그리고 앞으로 매달 당비를 7백만원씩 '자릿값'을 내야하는 만만치 않은 부담도 안게 됐다.
부모인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의 후광과 육영수(陸英修)여사에 대한 향수를 주요 기반으로 정계진출에 성공한 박부총재는 이제 '출신배경'이 아닌 자신만의 역량을 시험받고 발휘해야 하는 단계를 맞이하게 됐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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