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천 미사일 오발 당시 상황·의문점

4일 국민의 간담을 서늘케 한 미사일 오발사고 당시 공군 방공포대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을까.

사고원인 규명과도 관련돼 있는 사고당시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5분 방공포대에서는 일상적인 대비태세 점검훈련이 실시되고있었다.유사시에 미사일을 제대로 발사할 수 있기 위해 장비의 이상유무를 살피고 발사직전 단계까지 발사체계를 점검하는 훈련이다.

이날 훈련은 소령인 포대 통제소장과 중위인 발사대 중대장의 지휘책임 아래 발사대의 경우 8명가량의 분대병력으로 나눠진 1, 2, 3반의 순서로 발사대 주변의 벙커안에서 진행되고 있었다.이날은 대비태세 점검훈련중 1주일에 한번 정도 실시하는 통합점검 훈련이 실시되는 날로 탄두장착은 물론 미사일의 점화케이블을 연결하고 발사대를 수직으로 세우는 등 실전과 유사한 훈련이 이뤄졌다.

1,2반의 훈련이 끝나고 3반의 훈련이 시작됐고 발사를 위한 모든 과정을 거쳐 발사반장인 하사관이 전술통제지시대에서 발사명령 직전단계인 발사준비완료 스위치를 올렸다.

이 스위치를 올리면 포대 통제소의 계기판에 '발사준비완료등'만 녹색으로 점등돼야 하는데 이순간 '발사(fire)등'까지 녹색으로 점등됐고 미사일은 이미 발사대를 떠나 서북쪽을 향해 날아갔다.

발사장치의 회로에 이상이 발생해 발사준비완료 스위치를 작동하자 평상시에는 절대 있을 수 없는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것이었다.

그나마 천만다행으로 미사일은 유도통제를 받지 못하는 바람에 유도탄내의 오발감지(fail safe)회로가 작동, 발사 3초만에 상공에서 자동폭파됐지만 대형 피해도 낼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물론 미사일에는 자동 자폭장치 외에도 잘못 발사됐을 경우 통제소에서 원격조정으로 폭파시키는장치(burst switch)와 아군기를 쫓아갈 경우 방향을 틀어 폭파시키는 장치(friend switch) 등 안전장치가 돼있어 대형사고는 막을 수 있다는게 군의설명이다.

또 평소 미사일 탄두가 해변 또는 산악지대로 향해있고 미사일의 고도도 민항기의 항로고도보다훨씬 낮기 때문에 민간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돼있다는 것.

그러나 군의 이같은 원인규명과 해명에도 불구하고 전날 훈련때까지 멀쩡하던 발사장치 회로에갑자기 이상이 발생했다는 것은 의문으로 남는다.

군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발사장치 내부 회로도에 대한 점검은 일상적인 점검훈련에서는 이뤄지지 않고 한달에 한번 정도 있는 월간점검에서나 실시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기간동안 발사장치 회로에서 합선 등 결함현상이 지속적으로 진행돼오다 이날 사고로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65년 도입돼 노후화될대로 노후화된 나이키 미사일인 만큼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철저한 원인규명은 물론 앞으로 점검과 관리를 대폭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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