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대형할인점 할거 양상

국내외 대기업의 대구 유통시장 진출이 본격화하면서 대형 할인매장의 지역내 생활권역별 거점화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96년 11월 대구에서 처음으로 할인점을 연 동아백화점의 델타클럽(회원제)은 하루 2억원대의 꾸준한 매출실적을 보이며 고속도로를 끼고 있다는 장점을 활용, 북구 칠곡지역 상권을 상당부분 장악하고 있다. 지난 해 7월 북구 검단동에서 개장한 미국계 할인점 프라이스클럽은 일매출2억5천만원을 목표로 회원제 운영을 하고 있다.

대구에서 비회원제 할인점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삼성홈플러스는 중구, 북구, 수성구, 남구를 중심상권으로 금년, 한해 2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전국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동구 검사동에 문을 연 프랑스계 한국까르푸 동촌점은 동구 반야월, 하양 등을 상권으로 하루2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체의 지역별 거점화 움직임은 내년에도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성구 시지, 경산, 청도지역을 주요 권역으로 대구백화점이 5백여억원을 들여 짓고 있는 시지동 D마트는내년 9월 개점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백화점 측은 이 지역의 시장성이 다른 지역에 비해 좋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구 비산7동에서 내년 하반기에 문을 열 것으로 보이는 미국계 월마트는 만평로터리 인근이라는입지조건을 활용해 북구 일부와 서구 지역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까르푸는 동촌점에 이어 달서구 용산동 일대 1만2천여평의 부지를 확보해 2호점 개점을 계획하고 있다.

또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E마트 성서점도 내년 개점을 목표로 부지확보를 마친 상태고 롯데의 달서구 내당동 마그넷대구점 개장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로써 2000년이 되면 대구지역의 유통시장은 기존 대구, 동아백화점과 함께 10여개 할인점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백화점 박노환과장(36)은 "이제 지역 유통시장도 지역과 국가를 뛰어넘는 무한 경쟁에 들어갔다고 할 수 있다"며 "상품, 서비스, 가격 경쟁만이 업체를 지킬 수 있는 무기가 될 것"이라고말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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