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년 제주교난과 6·25 전쟁 등 격변기의 한국 현대사 속에서 신앙과 양심을 증거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현대의 순교자 명단 2백15명이 발표됐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의장 정진석 대주교)는 최근 상임위원회를 열고 방일은주교(메리놀외방전교회)와 보니파시오 사우어 주교(성베네딕도왜관수도원)를 비롯한 2백15명의 명단을 작성, 로마교황청에 보내기로 했다.
이는 교황청 2000년 대희년위원회 새 순교자위원회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세계 교회의 순교자명단을 모아 발간할 '현대의 순교록'에 수록된다. 이 가운데는 성공회의 6명이 포함돼 있으며, 다른 개신교 교단은 주교회의의 협조요청에 응하지않아 제외됐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대희년을 준비하기 위해 발표한 교서 '제3천년기'를 통해 "2천년기 말에들면서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나치의 학살, 공산주의 혁명, 인종과 종교간 분쟁, 독재정권의 민주화운동 탄압 등으로 교회는 다시 한번 순교자들의 교회가 됐다"면서 "그리스도인들의 씨앗인 순교자들의 피를 기리고자 현대의 순교자목록을 작성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주교회의가 작성한 목록은 아직 완전하지 않고 새로 순교가 확인되면 추가될 수 있다.국적별로는 한국인 1백62명을 제외하면 독일인이 29명으로 가장 많고 프랑스인(13명), 아일랜드인(6명), 미국인(3명), 벨기에인(2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중 평신도가 1백21명으로 절반이 넘었으며주교가 3명, 사제 57명, 수사 15명, 수녀 11명,신학생 2명이었다. 성공회 소속은 사제 5명과 수도자 1명이었다.
수도회 소속별로는 33명의 순교자를 배출한 성베네딕도수도원에 이어 파리외방전교회(12명), 성골롬반외방선교회(8명), 베네딕도수녀회(4명),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3명),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가르멜수녀회(각 2명), 메리놀외방전교회(1명)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국회 법사위원장 6선 추미애 선출…"사법개혁 완수"
한문희 코레일 사장, 청도 열차사고 책임지고 사의 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