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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숍 운영 임경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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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없어 미뤄왔던 '신부의 꿈'을 이뤄 드립니다"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논공종합복지관에서는 지난 96년 이후 매년 봄과 가을 2차례씩 6~8쌍의 합동결혼식이 거행되고 있다. 비용 문제로 결혼식은 꿈도 못 꾸고 무작정 예식을 미뤄왔거나, 혼인신고만 하고 함께 살아온 부부들이다. 이들이 안타까운 꿈을 이루는데 한몫을 하겠다고 나선 임경희씨(42·여·대구시 남구 대명동). 임씨는 이 부부들에게 웨딩드레스, 부케, 메이크업, 사진 및비디오 촬영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왔다.

사진기사로 출발, 웨딩숍 사장이 된 임씨가 결혼식 무료봉사를 착상하게 된 것은 지난 95년 전화상담기관인 '생명의 전화' 13주년 기념식 촬영을 수주받았을 때부터. 처음엔 단순히 촬영 수수료를 챙기기위해 참여한 행사였으나 상담기관 특유의 공동체적 분위기에 자신도 모르게 젖어들었다. 급기야 상담원을 자원, '생명의 전화'에서 일하고 있는 임씨는 상담 뿐만 아니라 그녀가 할수 있는 한도 내에서 이웃을 돕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이 일을 선택했다.

대구시 달성군에서는 지금까지 40여쌍의 부부들이 임씨의 무료봉사를 거쳐 결혼식을 치렀다. 임씨는 지난 가을 합동결혼식때 중학생 아들이 있는 40대 아주머니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식장에 들어오면서 눈물을 흘리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결혼식날 만큼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가 되고 싶어하는 여성들의 안타까운 꿈을 이뤄주고 싶어 이런 일을 한다"며 "내 처지에서 가장 손쉽게 이웃을 도울 수 있는방법"이라는 임씨. 임씨는 좀더 많은 예비 부부가 돈 때문에 예식을 하지 못하는 일은 없도록IMF 사태가 끝날 때까 지는 이일을 계속 하겠다고 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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