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자민련중앙위원회는 내각제 개헌을 위한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주류측은 최근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내각제 개헌 회의론에 쐐기를 박겠다는의도를 강하게 드러냈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내각제 개헌에 대한 당내 시각 차를 무시한채 JP직계라인에 의해 일방적으로진행되면서 당내분의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불을 지핀 것은 당최고고문인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이 최근 한 인터뷰에서 한 발언. 박의장은 99년말까지의 내각제 개헌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다음 총선이후에나추진할 문제"라고 못을 박아 자민련 주류측의 강한 반발을 샀다.
이때문인지 이날 행사에는 당의 오너인 김종필(金鍾泌)총리까지 참석하는 등 자민련주류측의 격앙된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했다. 이날 김총리의 참석은 특히 박의장이 인터뷰에서 3김시대 청산을 거론하면서 자신의 2선 후퇴를 언급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김총리는 인사말에서 "요즘 함부로 말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입을 가졌다고 다 말하는 것이 아니다"며 박의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표시했다. 그는 또 "공동정권은 분명히 자민련의협력으로 이룩됐다"면서 "개헌 시한인 내년을 우리 생애 최고의 해로 만들자"고 강조하기도 했다.내각제 개헌에 대한 당내 회의론에 대해서도 "미리 편협한 시각을 가지고 행보를 좁혀서는 안된다"며 "때를 맞춰야 하고 그러고도 안될 때는 몽니(심술)를 부리는 것"이라며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JP대리인이라고 할 수 있는 김용환(金龍煥)부총재의 특강은 더욱 노골적이었다. 김부총재는 박의장의 발언에 대해 "몇 안되는 원로정치인으로서 힘은 보태지 못할 망정 그런 말을 한 것은 매우유감"이라며 "엄중 경고한다"고 까지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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