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능채점 어떻게 했나

지난달 18일 수학능력시험 실시직후 시작된 채점작업은 삼엄한 경비속에 연인원 2천5백명이 동원돼 '세공작업'이라 불릴 만큼 세밀한 노력과 거듭된 확인작업속에 진행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채점위원회(위원장 임인재 서울대교수)를 구성하고 전산 및 관리요원 52명과 보조요원 등 1백52명을 투입하는 한편 채점장비인 주전산기 2대, OMR판독기 14대, 고성능 레이저프린터 3대 등 채점장비를 가동시켰다.

보안을 위해 경찰관 12명을 곳곳에 배치하고 자체 요원들에 의한 24시간 경비체제속에 전산실,OMR판독실 등 채점관련 시설에는 폐쇄회로(CCTV) 8대와 철제문, 이중 잠금장치도 설치됐다.채점은 '답안지 인수→답안지 개봉→답안지 판독→자료확인→성적처리.확인→성적통지표 출력'의순으로 팀별 작업을 통해 물이 흐르듯 진행됐다.

답안지 총분량은 지원자 86만8천6백43명분(1명당 4장) 3백47만4천5백72장.

그러나 실제 채점은 문항 하나하나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만큼 지원자 수에 총문항수(2백30문항)를 곱한 1억9천9백78만7천8백90개가 채점대상이었다는 것이 평가원의 설명이다.

지원자수가 줄어 채점 답안도 98학년도의 2억3백62만3천6백개에 비하면 약간 줄어든 셈.지난달 18일과 19일 이틀에 걸쳐 무장 호송차량의 호위속에 평가원에 도착한 답안지는 시험지구순으로 개봉되기 시작, 교시별 수험번호 순으로 2천장씩 묶여 판독기실로 옮겨졌다.

개봉에 소요된 시간만도 무려 열흘. 판독은 OMR 판독기 1대가 1시간에 평균 2천7백장씩 하루에31만~32만장을 읽어내려 가고 이 과정에서 답안지의 수험번호 또는 문제지 유형 등을 잘못 기재한 것을 비롯, 답안지에 엿이나 사탕이 묻은 것 등 기상천외한 '문제 답안지'가 별도로 추려졌다.

채점요원들은 문제 답안지들이 발견되면 판독기 작동을 멈춘 채 고사장에 보관된 문제지와 일일이 대조하며 재확인 작업을 벌이는데 진땀을 흘려야했다.

확인 작업이 끝나면 답안지는 주전산기로 옮겨져 입력된 정답과 대조, 채점이 이뤄지게 되는데예년이면 하루만에 끝날 작업이지만 이번 수능시험에는 표준점수제도가 도입돼 이 점수까지 산출하는데 일주일이 소요됐다.

채점이 끝난 뒤에는 누가분포표 등 각종 통계처리를 통해 채점내용이 최종 확인됐고 수험생당 1장씩의 성적표를 인쇄하는 것을 끝으로 꼬박 한달이 걸린 모든 작업이 마무리됐다.평가원 관계자는 "지난해 국립교육평가원에서 이관돼 올해 첫 채점 작업을 벌였는데 처음인 만큼정확성을 기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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