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로화 내년 출범-의미와 파장

앞으로 2주일후면 유럽 단일통화인 유로화가 출범한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의 설립을 통해 미국 달러화의 세계 지배체제를 확립한 브레튼우즈협정 이후 가장 큰 국제경제적 사건으로 불리는 유로화의 출범은 유럽연합의 경제력을바탕으로 달러화를 중심으로 하는 국제경제질서에 막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도 유로화의 출범은 교역·통상·투자·외화차입 등 거의모든 분야에서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 확실시된다.

유럽연합(EU)이 유럽경제를 한울타리로 묶는 유럽통화통합(EMU)의 출범과 함께 유럽단일통화로 탄생하는 것이 유로화다. EMU에는EU 15개국중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핀란드등 등 11개국이 먼저 참여하고 영국, 스웨덴, 덴마크, 그리스 등 4개국은 참여를 일단 유보했다.

그러나 영국도 EMU에 참여할 의사를 밝히고 있어 유로화는 명실상부한 국제통화로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EMU 11개국의 경제규모는 96년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6조8천8백억달러에 달해 미국(7조6천4백억달러)에 이어 세계 2위인데다 나머지 4개국이 모두 참여할 경우에는 세계 최대의 단일통화권이 된다.

인구로도 2억8천8백만명에 이르고 교역규모는 3조2천5백억달러로 미국(1조3천8백억달러)의 2배를 넘는다.

게다가 유럽경제는 세계 최대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반해 미국은 막대한 규모의적자를 지속하고 있어 유로화는 출범하기도 전에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또하나의 세계 기축통화로서 자리를 잡아갈 전망이다.

단일통화의 출범으로 환거래 및 환리스크 비용이 경감되기 때문에 EU 역내 국가간의 교역이 활성화되고 EU제품의 수출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또 유로화의 안정을 바탕으로 확고한EMU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각국이 물가안정 노력을 강화하고 재정정책을 긴축기조로 끌고감에따라 수입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우리 수출에는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기초경제여건 강화에 따른 성장잠재력 증대로 EMU 국가들의 수입수요는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우리의 대EU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유럽 금융시장의 통합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져 외화차입여건은 다소 유리해진다. 또 EMU 참가국금융기관으로부터 유로화로 차입하면 미 달러화로 차입하는 것보다 차입비용이 스와프코스트만큼 저렴하다. 유럽 전역을 영업기반으로 진출한 국내기업들의 경우는 영업자금을 유로화로 조달하면 환거래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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