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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덩이 버리는 단장의 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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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대구시 모종합병원에서 건강한 여아를 출산한 김모씨(35). 하지만 아기의 첫 울음소리를 마지막으로 혼자 병원문을 나서야 했다. 출산을 두달 앞두고 부도를 낸뒤 사라진 남편. 단칸방에서 주린배를 안은채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3명의 아이들. 김씨는 결국 "굶어 죽기보다는 낫지않느냐"며 핏덩이를 입양시켰다.

전문 산부인과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정모씨(30.여)는 "아기를 보낸뒤 죄책감에 몸부림치는 산모를 보며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IMF가 닥친 이후 무능력 상태에 빠진 부부들이 갓태어난 핏덩이의 친권을 포기하고 다른 가정에입양시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70년대 후반 이후 자취를 감춘 이른바 '현대판 업둥이'가 경제한파의 그늘을 타고 우리 사회에 다시 나타나고 있는 것.

올들어 대구 지역내에서 입양전문 기관의 정식 절차를 통해 다른 가정으로 보내진 기혼 산모의신생아는 모두 20여명. 하지만 입양 전문가들은 일부 병원이나 조산소에서 이뤄지는 비밀 입양을더할 경우 그 수가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홀트복지회 대구사무소 관계자는 "일반 가정에서 신생아 입양을 상담하는 전화가 매달 10여건 이상씩 걸려오고 있다"며 "남편의 실직이나 질병으로 정상적인 양육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다수"라고 밝혔다.

올들어 기혼산모가 출산한 신생아를 5차례 입양시킨 동방아동복지회도 상황은 마찬가지. 임희숙소장(57)은 "원칙적으로 미혼모 아이만을 입양시켜왔지만 정말 형편이 딱한 일부 가정의 신생아를 입양시켰다"며 "20년동안 이일을 해오면서 기혼산모의 핏덩이 입양 문의가 잇따르기는 올해가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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