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 편의따라 입시일정 조정

대학별 특차 모집 일정이 수험생에 대한 배려없이 대학 편의대로 짜여져 수험생과 학부모는 물론진학지도 교사들 까지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올 대입은 표준점수제 도입과 전형방법 다양화 등으로 수험생의 대학 선택과 진학지도에 더 많은시간이 필요하나 전국 주요 대학들은 특차모집 원서접수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능성적 발표3~4일 뒤인 21일과 22일 마감한다.

이 때문에 대구.경북 지역 각 고교는 지난 주말과 휴일에도 학생과 학부모들을 학교로 불러 진학상담을 하느라 진땀을 뺐다. 특히 대구지역 고교들은 진학지도 교사 협의회의 특차지원 배치기준표가 19일 오후에야 마련돼 실제 상담 기간이 하루 이틀 뿐이자 겉핥기 상담에 그쳤다.경상고와 경북대사대부고 등 대구지역 고교들은 대부분 공휴일인 20일에도 3학년 담임교사들이전원 출근해 특차 상담을 벌였다. 그러나 상담에 걸리는 시간이 예년 보다 길어지자 상담실 앞에는 초조한 표정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이날 오후 늦게까지 길게 줄지어 서 차례를 기다리는 진풍경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게다가 서울대는 수능 성적 발표 전에 특차 원서접수를 마감한뒤 전형을 실시, 5명의 수험생들이지원 자격조차 없는데도 지원했다 타대학에 특차 지원하는 기회를 잃게 했고, 대구교대는 휴일에특차 원서접수를 마감해 수험생의 편의는 아랑곳없다는 비난을 샀다.

대학들이 표준점수 활용과 점수 환산 방식을 '전영역 활용' '자체 환산 방식 적용' 등 애매하게발표한뒤 각종 문의에 무성의하게 답변해 수험생들의 혼란을 부추겼다.

ㄱ고 이모 교사는 "대학에 표준점수 활용 방법을 물어도 담당자 조차 답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ㄷ고 김모 교사는 "특차 지원 일정이 촉박한데다 전형방법이 복잡해 상담이 제대로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대학들이 전형료를 3만원이나 받으면서 수험생들에 대한 서비스는 엉망"이라고 못마땅해 했다.

〈崔在王.金敎榮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