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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생명의 불씨 지키는 헌혈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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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도 모르는 한 백혈병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곳곳에서 모인 8백여명이 차가운 날씨에도 헌혈대앞에 길게 줄을 섰다. 겨울방학이 시작된 지난 19일 구미시 금오산 경북도 자연학습원.오전에 구미 경구고 학생 2백35명이 다녀간데 이어 오후엔 구미고 3백14명의 헌혈이 이어졌다.현장에 동참하지 못한 금오여고는 61매의 헌혈증서를 거두어 전달했다. 도내 곳곳에서 모여든 자연사랑연합회 회원 2백50여명도 왔다.

이날 행렬은 자연학습원 수료생 모임인 자연사랑 경북연합회 정수암 회원(53.영천.농업)의 둘째아들 병태씨(20)를 살리기 위한 것. 10여일 전에 소식을 들은 학습원측이 부랴부랴 '자사연' 회원들과 구미시내 고교들에 지원을 호소한 결과였다.

병태씨가 백혈병 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넉달 전. 지난 8월19일 농사일을 하다가 경운기에 팔꿈치를 다쳤으나 낫지 않아 정밀진단을 받았다가 밝혀진 것. 정씨는 다음달 형 병화씨(27)의골수를 이식 받을 예정이지만 가난한 살림에 엄청난 액수의 수술비로 걱정해야 했고, "수혈비 부담만이라도 감당해 주자"는 호소에 많은 헌혈자들이 줄을 선 것이었다.

19일 자연학습원 식당에 급조된 헌혈 침대는 밀려드는 학생들로 가득 차고, 적십자 혈액원 16명의 직원들은 하루 종일 숨가쁜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일부 헌혈자들은 감기약 복용으로 채혈한 피가 사용될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안타까움에 발을구르기도 했다. 그리고 수술 당일엔 병원에서 곧바로 채혈.수혈하는 '신선혈'이 필요해, 경구고 학생 24명이 대구 영남대병원까지 가기로 자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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