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민련 내각제 공세 속앓이

내각제 공세수위를 놓고 자민련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내각제 개헌을 위한 공론화작업을 벌써부터 시작했지만 지난 18일 공동정권 탄생 1주년 기념행사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김총리와 두사람이 알아서 할 문제"라며 주변에 함구령을 내렸기때문에 공세수위를 놓고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 당초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일부조사결과 당내 대구·경북세력을 비롯한 내년말 내각제 개헌에 반대하는 세력이 전체 현역의원의34%나 차지해 내부 전열정비도 여간 어려운 과제가 아니다.

자민련측의 고민은 최근 당내 분위기에서도 충분히 감지되고 있다. 김대통령이 양당의원 전원이참석한 공식행사에서 공공연하게 함구령을 내렸다는 점에서 그무게 때문인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최근 추가 사정설이 뒤따르고 있는 마당에 내각제 문제에 공세적인 입장을 취했다가 역공을 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일부 부총재, 초·재선의원들의 사정설과함께 뒷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설도 당내에 파다하게 퍼져있는 상태다.

또 당내 이견그룹의 존재는 내각제 공론화의 추진에 더욱 힘을 빼는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일부 조사결과 내각제 개헌 반대세력이 충청권 주류측을 제외한 대부분지역에 상당세를 형성하고있는 상황이어서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 발언같은 돌출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수두룩한 지경이다. 게다가 내각제 개헌과 관련해 공세를 주도하고 있는 주류측과 이에 반대하는 비주류간에 갈등이 증폭될 경우 자칫 당이 분열의 길을 걸을지도 모른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내각제 개헌을 위한 자민련의 공세가 과연 어느 정도 수위에서 계속될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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