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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문희갑 시장의 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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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갑 대구시장은 행사 참석때마다 밀라노 프로젝트 문제를 반드시 거론한다. 특히 섬유관련 행사때는 거의 열변을 토한다. 지난해 12월 밀라노 방문 얘기를 곁들이는 것은 물론이다. 이와 함께지역 섬유단체 및 조합의 무능을 질타한다.

문시장은 지난11일 열린 염색조합 정기총회에서도 막말에 가까운 '실언성 발언'이 나올 정도로지역 섬유업계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업계의 분열과 비협조로 밀라노 프로젝트 추진이 부진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문시장은 "건국이래대통령이 나서서 특정 업종을 도와주겠다는 전례가 있었느냐"며 "밀라노 프로젝트가 실패할 경우그 책임은 전적으로 섬유업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문시장의 섬유업계에 대한 이러한 독려와 채찍질은 타당한 면이 없지 않다. 허구한날 제직·염색으로 나뉘어 싸우는데다 일부 밀라노 프로젝트 사업은 민자출연 문제가 해결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시장은 밀라노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뛰고있는데 정작 당사자인 섬유업계는 방관하고있다는 것이다.

문시장이 세대교체론을 제기한 것도 현 섬유단체장들이 밀라노 프로젝트를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업계 내부에서도 섬유단체장들이 교체돼야 한다는데는 일부 공감대가 형성돼있다. 제직·염색의분열이 단체장들의 반목에서 비롯된 것인만큼 단체장 교체를 통해 이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몇몇 단체장들은 업계의 발전에는 관심조차 없는데다 소속단체 업무마저 자기 회사에서 결재할 정도여서 업계의 불만이 높았다.

하지만 문시장의 독선에 대한 섬유업계의 반론도 적지않다. 밀라노 프로젝트 주도권 문제로 산자부와 갈등을 빚고있는데다 업계의 의견은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 섬유단체장은 "밀라노 프로젝트가 발표된지 5개월이나 지났지만 무엇하나 제대로 된 게 있느냐"며 문시장을 비난했다.

특히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문시장을 불신하고 있다. 문시장의 친구이자 측근인 패션디자인연구센터 관계자의 말만 듣고 업계의견은 아예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문시장의 섬유단체장 선출개입 방법에도 문제가 많다. 현 섬유단체장들이 밀라노 프로젝트 추진에 걸림돌이 된다하더라도 조용히 해결하는 방법이 없지 않았다.

문시장의 의욕은 업계사람들도 인정한다. 그러나 의욕만 있다고 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250만 시민의 대표인 시장은 품위와 조정력으로 업계를 이끌어야 한다.

문시장도 이번 사태로 인해 리더십에 적지않은 상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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