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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날 이웃사랑-곳곳에 숨은 천사 쉼없이 진한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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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10시20분 매일신문 사업부에 40대 신사 한 분이 방문, '기쁜날 이웃사랑' 담당자를 찾았다.

그 신사는 "급성백혈병으로 투병중인 이원호씨 사연(본지 6일 12면 보도)이 너무 안타까웠다"며 수표 한 장을 내밀고는 황급히 사무실 문을 나섰다. 직원이 뒤쫓으며 이름을 밝혀 달라고 부탁했지만 한사코 거절했다.

"영수증이라도 받아가세요"라는 말에 "매일신문에서 잘 처리해줄 것이 분명한데 영수증 같은 것이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며 손을 내저었다.

얼굴없는 신사가 맡긴 것은 제일은행에서 발행한 100만원권 자기앞수표.

지난달 8일 매일신문사에는 헌혈증서 100장이 든 우편물이 배달됐다. 현찬영(42)씨 이름의 헌혈증서 12장을 비롯, 같은 이름이 여러장씩 섞여 있어 헌혈을 생활화한 분들이 모아 보내주신 것으로 보였다.

헌혈증서 도착 며칠전, 달성군 현풍면에 산다는 한 아주머니로부터 전화가 왔었다"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 헌혈증서를 모아 사용하고 남은 것이 있어 우편으로 보낼테니 홍상우(본지 3월5일자 보도)씨에게 전달해 주시면 고맙겠다"는 내용. 물론 본인의 신분이나 단체의 이름은 일절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현풍면에서 보낸 헌혈증서는 홍상우(26)씨에게 전달되지 못했다. 사경을 헤매던 홍씨는 사연이 소개된 뒤 곧 숨을 거뒀기 때문이다.

매일신문은 현풍면 헌혈증서와 다른 현혈증서를 함께 모아 가정복지회에 위탁, 헌혈증서가 꼭 필요한 어려운 환자를 찾아 전달하도록 했다.

'범어동 주부' 역시 잊혀지지 않는 이름이다. 지난해 6월 이후 애틋한 사연이 소개될때마다 100만원, 200만원씩 모두 900만원을 보내준 또다른 '얼굴없는 천사'. 기자가 어렵게 추적, 신원을 확인했지만 끝내 인터뷰를 사양했다.

'기쁜날 이웃사랑' 담당자는 "많은 시민들이 익명으로 많고 적은 성금을 보내주고 있다"며 "비록 이름은 밝히지 않더라도 그 사연이나마 알려져 더 많은 시민들이 이웃사랑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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