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백산·태백산 철쭉 지금이 절정

가던 걸음을 멈추게 한다는 뜻에서 척촉(擲燭)이란 옛기록을 가진 철쭉. 4월부터 시작해 5월중순까지 피는 남쪽의 철쭉과는 달리 소백산과 태백산 철쭉은 5월하순부터 6월초순까지 절정을 이룬다.

소백산과 태백산 철쭉은 초여름이 성큼 다가 왔음을 알려준다. 남쪽 철쭉구경을 놓친 등산객들이 산행과 더불어 늦봄을 불태우는 북쪽 철쭉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비바람만 심하게 몰아치지 않으면 소백과 태백철쭉은 6월중순까지도 볼 수 있다. 〈등산로 참조〉

▲소백산

주목군락지와 함께 널리 알려진 소백산 철쭉은 거친 곳 없는 부드러운 산 전체를 붉게 물들여 나그네의 탄성을 절로 자아내게 한다. 특히 철쭉이 장관을 이루는 능선은 천체관측소와 비로봉 사이의 제1연화봉으로, 불꽃길을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등산객들이 즐겨찾는 철쭉 산행코스는 희방사~천문대~연화봉~비로봉~비로사. 5시간정도 걸린다. 연화봉(1천394m)에서 비로봉(1천493m)까지가 등행의 하이라이트로 3시간정도 잡으면 된다. 비로봉 가까이 주목군락지도 볼만하다.

마침 영주시에서는 27일부터 6월3일까지 소백사랑·철쭉사랑 축제와 함께 소백예술제가 열려 다양한 볼거리를 구경할 수 있다. 특히 30일오전 죽령~연화봉까지 3시간에 걸친 철쭉꽃길 걷기대회는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

이날 걷기대회가 끝나는 오전 11시부터 연화봉에서는 경북·충북 화합행사 및 통일기원제에 이어 철쭉을 배경으로 푸른 하늘을 수놓으며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이 멋진 에어쇼를 펼친다.

창공의 에어쇼와 함께 연화봉에서는 이름처럼 곱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낼 새로운 철쭉여왕의 탄생을 지켜볼 수 있다. 운좋은 등산객들은 이같은 다양한 볼거리에다 경품추첨에 의해 다양한 선물도 받을 수 있다. 희방계곡과 비로봉·영주역·충북 단양군 선착장에는 지역특산물 코너도 마련해 놓았다. 이 기간 임시 철쭉열차도 이용할 수 있다. (영주시청 문화관광과·0572-639-6391)

▲태백산

겨울설경 못지않게 뛰어난 장관을 이루는 것이 태백산(1천567m) 철쭉군락이다. 주봉인 장군봉과 천제단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길을 수놓는 연분홍 철쭉은 태백의 또다른 경이. 날씨가 맑으면 동해안의 고기잡이 배는 물론 울릉도의 아스라한모습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유일사 쪽에서 올라가며 만나는 붉은 속살의 주목군락과 함께 한폭의 조화를 이루는 철쭉은 산죽과 얼레지같은 꽃들과도 아름다움을 경쟁해 등행길을 더욱 즐겁게 해주고 있다. 당골에서 올라가거나 백단사에서도 태백산을 등행할 수 있다. 어느 코스를 택하더라도 5시간 안팎이 걸린다. 철쭉제는 30일까지 계속된다. (태백시청 문화공보실 0395-550-2225)

〈鄭仁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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