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미사일 추가 발사설…美 입장

북한이 곧 대포동 미사일을 추가발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어 미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워싱턴 타임스는 17일 미 행정부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향후 수주내에 지난해 8월에 이어 두번째로 대포동 미사일 발사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으며 이에 앞서 일본 언론들도 북한이 7, 8월중 미사일을 추가발사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전했다.

또 일본 지지(時事)통신은 "북한이 미국 서부지역에 도달할 수 있는 사거리 8천km의 대포동 3호 미사일을 개발중"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의 마이클 더블데이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우리가 이미 밝혀온 것처럼 북한이 향후 언젠가는 미사일의 추가실험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의 제임스 폴리 대변인도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 "북한이 미사일의 생산, 배치 및 실험을 중단하도록 계속 압력을 가하고있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는 지난 3월 평양에서 미-북 제4차 미사일회담을 개최한 것을 비롯, 그동안 북한과 모두 4차례 협상을 갖고 미사일 개발 및 수출 등을 중단하도록 강력히 요구해 왔다.

또 미국의 대북정책을 재검토중인 윌리엄 페리 조정관도 지난달 25~28일의 방북기간중 북한측에 미사일 계획을 중단할 경우 대북 포용과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득했으나 평양측은 "주권에 속하는 문제"라며 완강히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미국은 이와 함께 제5차 미사일 협상을 조속한 시일내에 다시 열자고 제의해 놓고 있으나 북한은 아직 이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외교 관측통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이 다시 미사일 실험을 실시할 경우 미-북 관계의 악화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올해안에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다면 공화당의 강력한 반발로 인해 대북 포괄접근 방식의 '페리 구상'은 물론이고 기존의 미-북 관계와 한반도정세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이 개발중인 대포동 미사일이 미국 본토에 직접적인 안보 위협이 된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조지 테넷 국장은 지난 2월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대포동 2호는 2단계 추진로켓만으로도 알래스카와 하와이에 대형탄두를 운반할 수 있으며 소형탄두를 장착할 경우 미국내 다른 지역에 대한 공격이 가능하다"고 증언했다.이에 따라 미국은 일단 외교적 압력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추가발사를 저지한 뒤 페리 구상에 따른 대북 포괄협상으로 미사일 문제의 해결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나 평양측의 양보를 받아내기는 좀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북한은 그동안 "미사일 개발과 배치 등은 주권에 속하는 문제로 협상대상이 될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다만 수출의 경우에는 연 10억달러의 외화손실을 미국이 보상할 경우 고려할 수 있다"는 태도를 고수해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