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서 만든 담배는

대구제조창이 그동안 생산한 담배품목을 살펴보면 이름만 듣더라도 우리의 어려웠던 옛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것들이 많다.

◇1920년대~해방전

초기에는 대부분 구부궐련(담뱃가루가 입에 묻지 않도록 궐련끝에 물뿌리를 끼워넣은 담배)을 생산했다. 1928년 태평로공장 준공과 함께 양절궐련(필터가 부착되지 않은 종이로 감싼 담배)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구부궐련으로는 '부도', '조일', '송풍', '백로' 등이, 양절궐련으로는 '해태', '피죤', '목단', '참외', '단풍' 등이 있었다.

◇1945~1950년대

해방과 함께 일본인 기술자로부터 전수받은 제조기술로 재래종과 미국의 농산물 원조로 들어온 황색종을 이용한 막궐련(필터없는 담배)을 57년까지 생산했으며 58년 1월 최초의 84㎜ 필터 담배 '아리랑'이 등장했다. 이밖에 '승리', '건설', '백학', '화랑' 등이 있었는데 군용담배였던 '화랑'은 1949년부터 1981년까지 32년 동안 생산돼 최장수 담배로 기록됐다.

◇1960년대

막궐련시대가 끝나고 본격적인 필터담배가 등장한 시대로 새마을운동을 장려하기 위해 만든 '새마을', 신탄진담배제조창 준공기념으로 만든 '신탄진' 및 '파고다', '전우' 등이 생산됐다.

◇1970년대

1970년 대구창의 기기를 신형 LOF궐련기로 교체했고 필터길이가 14㎜에서 20㎜으로 연장됐다. '청자', '은하수', '태양', '거북선' 등의 고급담배가 등장했다.

◇80년대

국산 담배중 단일제품으로 최고의 시장점유율(86년 63%)을 기록한 '솔'과 '환희', '은하수', '청자', '마라도' 등을 생산했으나 점차 저급담배 생산비율이 높아졌다.

◇90년대

91년부터 88라이트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올해 상반기 디스, 도라지, 88라이트, 솔 등 26억9천430만본을 생산했다. 품목별로는 88라이트가 14억6천380만본으로 54.3%를 차지, 주 생산품목이었다.

〈李尙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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