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대의료원 93년부터 의약품 수의계약

영남대의료원 감사결과 의약품을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구입하는 바람에 의료원의 경제적 손실이 94년 3월부터 지난 2월말까지 5년동안 많게는 1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감사에서는 96년부터 3년간 108억원 상당의 의료장비를 수의계약으로 도입하면서 최근 공개입찰로 전환한 영남대 영천병원에 비하면 평균 36%나 고가로 구매, 적어도 39억원의 손실을 입혔던 것으로 추산했다.

이처럼 수의계약을 관례화하면서 영남대의료원은 93년부터 지난 2월말까지 5개업체로부터 의약품을 사면서 99억원의 리베이트 자금을 받았으며 이중 44억원은 의료원 수입으로, 51억원은 대학발전기금으로, 2억원은 천마의학 연구재단 등에 납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리베이트 자금도 제때 받지못해 올 2월말 현재 4개업체로 부터 받아야 할 리베이트 미수금액이 14억7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의료원이 대금결제를 미루는 바람에 지난 한햇동안 8억6천만원의 리베이트를 포기한 결과를 낳았다고 밝혔다. 한편 의료원 감사반(반장 최성규 교수.경영학부)은 의료원의 지난 8년간 적자규모가 43억원으로 이중 32%는 1년내에 갚아야 할 단기 채무이며 2월말 현재 유동자산을 전부 현금화해도 1년내 상환해야 될 부채의 61%밖에 갚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감사반은 또 93년 주차장 관리 임대차 입찰에서도 가장 불리한 조건을 제시한 특정기업에 낙찰시켜 최근 6개월간 주차수입 손실이 6천만원에 이른다며 오는 7월말부로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의관 매점 계약때도 당초 특정업체와 기부채납 조건 협의후 형식상 공개경쟁 입찰을 했다며, 불법계약 취소와 관련자의 책임규명을 요구했다.

한편 영남대는 9일 저녁 8시30분 의료원 감사반장 최성규 교수와 교무처장.발전협력처장 등 본부 보직교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6월말 현재 38억9천만원을 대학발전기금으로 받아 의료원에 15억5천만원을 지출하고 23억4천만원이 남아있으며, 그것이 의약품 구매와 관련됐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따라서 일부 언론의 '의약품 구매과정에서 받은 리베이트를 병원재정에 충당하지 않고 대학발전기금으로 조성, 의료원 재정악화와 함께 환자에게 진료비 부담을 전가시켰다'는 보도내용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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