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버스 번호 아직도 모르겠다

대구 시내버스 노선이 전면 개편된지 1년2개월이 지났으나 시민들이 바뀐 노선과 번호체계에 익숙지 않아 여전히 불편을 겪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당초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개편 버스노선을 홍보하는가 하면 지난 5월까지 노선안내책자를 만들고 노선자동안내기를 설치키로 했으나 지금까지 제대로 추진하지 않아 시민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5월 버스노선을 전면 개편하면서 노선번호를 기점-경유지-종점의지역고유번호로 개편 편리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시민들은 버스를 탈때마다 행선지를 묻는 일이 빈번한가 하면 버스기사들 역시 혼란을 겪고 있다.

버스회사들은 시행 초기 시민들의 혼란을 덜기위해 바뀐 번호에 종전 번호를 버스 앞뒤에 부착했으나 승객 감소와 불편을 우려, 1년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그대로 부착하고 있으며 시민들도 새 번호보다 종전 번호를 보고 버스를 타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는 개편된 버스 번호가 운행지역을 표시한다고 홍보했으나 504번(종전 108번)의 경우 중구(지역번호0), 서구(지역번호2)를 경유하는데도 서구 표시번호는 나타나지 않는 등 새 번호체계가 안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직장인 안모(29·여·대구시 중구 삼덕동)씨는 "출퇴근 버스 이외 다른 지역에 가거나 버스를 갈아 탈 경우 번호를 몰라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버스기사들조차 바뀐 노선에 익숙지 않아 운행하는 버스가 바뀔 때마다 노선을 확인하는 일을 되풀이 하고 있다.

ㄱ교통 버스기사 한모(45)씨는 "운행시간을 맞추기에도 바쁜데 승강장에 도착할때마다 행선지를 묻는 승객들이 많다"며 "1년2개월이 지나도록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번호체제를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오는 9월까지 노선안내책자 20만~30만부를 제작해 가정에 배포하고 11월까지 노선자동안내기 20개를 고속터미널 등 주요지점에 설치할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바뀐 노선번호체제에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바뀐 번호체제를 환원시키면 또 한번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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