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울대 회화과 53학번 '우리'전

아스라한 학창시절의 추억은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법. 전쟁의 포화속에서도 판잣집 학교 지붕 아래 모여 공부하고 우정을 나누던 원로 화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부터 26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053-420-8013) 초대전으로 열리는 '우리'전.서울대 미대 회화과 53년도 입학 동기생 14명이 출품한 이번 전시회는 우리나라 근대미술 2세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동문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작가마다 화가의 길로 갓 입문했던 50~60년대 작품과 근작 등을 각 2점씩 출품한다.

혈기왕성한 시절 미술에 대한 설익은 열정이 가득담긴 옛날 작품과, 46년후 완숙기에 이른 노작가의 인생에 대한 관조가 깃든 최근작들을 비교할 수 있게 한 것. 이들 53학번 동기간의 우정도 남다르다. 53년 당시 한국전쟁으로 인해 서울에서 부산 송도로 학교를 옮겨 임시 수업을 하던 서울대에 입학, 우리 현대사에 가장 어려웠던 시절을 동고동락했기 때문이다.

출품작가들은 40여년간의 작품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현대미술사에 적지 않은 흔적을 남긴 이들. 고인이 된 대구출신의 권순일(한국화), 이남규(서양화)를 비롯 서양화의 김진태(전 대구교대 교수)·김호걸·박석환(전 동덕여대 교수)송숙경·이민희·이열모·이지휘(계명대 교수)·전명자·정상화·조영동(전 성심여대 교수)씨가 참여한다. 한국화의 민경갑(전 영남대·원광대 교수)장선백씨, 조각의 최의순씨도 출품한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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