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대구시의 300만그루 나무심기 운동과 도심의 개방형 공원이 늘어나 대구 분위기가 점차 푸른색으로 바뀌고 있다. 23일 오후 대구시 중구 일신학원~삼덕성당 사이.
대구가 '숲의 도시'로 급격히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 4월말 현재 대구의 가로수는 모두 25종에 10만2천여그루로 서울(25만7천여그루)을 제외하고는 전국 대도시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삭막한 도시 분위기가 점차 푸른색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도시도로 총연장 대비 가로수를 보면 서울이 km당 33그루, 부산 22그루, 광주 39그루, 인천 51그루 인데 비해 대구는 53그루로 단연 우위를 차지해 도로변에 평균 19m마다 가로수가 1그루씩 심어져 있는 셈이다.
수종별로는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가 3만7천여 그루로 가장 많고 다음이 은행나무로 2만6천900여 그루, 느티나무, 이태리 포플러, 튜립나무, 이팝나무, 회화나무, 마로니에 등이다.
대구시가 가로수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 것은 96년부터.
'5년간 300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의 일환인 푸른 도심가꾸기 운동이 촉매제가 됐다. 게다가 2002년 월드컵 경기개최를 위해 국제적인 도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서는 가로수 심기가 가장 시급한 과제였기 때문.
그러다 보니 도심의 공기도 차츰 맑아지고 무엇보다 대구의 전유물인 여름철 '찜통 더위'가 차츰 고개를 숙이고 있다.
공원녹지화 사업에 예산도 대폭 늘려 지난해 250억원이던 것이 올해는 425억원으로 거의 배 가까이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도심속 개방형 공원이 속속 들어서고 공공기관 담장 허물기가 시민들의 호응을 얻어감에 따라 담장을 대신할 가로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며 도시미관도 차츰 개선되고 있다.
올들어 4월말까지 가로수만 3천여 그루를 심었는데 계대~강창간 도로, 와룡로, 성서지구 등 신설도로에 집중 식재했다.
이진훈 대구시 환경녹지국장은 "아직 명확한 통계자료는 없지만 가로수가 도심의 온도를 2~3도C 정도는 낮출 수 있으며 특히 비산 먼지나 자동차 매연 흡수에는 상당한 효과가 있다"며 "월드컵이 열리는 2002년에 녹화사업이 극대화 될 것"이라고했다.
한편 이상희 전 대구시장도 최근 '대구의 도시특성과 조경 방향'이라는 특강에서 "춥고 억세고 무뚝뚝한 대구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서는 공장이나 공공시설 같은 곳에 가능한한 나무를 많이 심어야한다"고 주장했다.
尹柱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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