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실시하고 있는 대학종합평가인정제가 대학간 과열경쟁을 부추겨 인력과 예산 소모가 많은데 비해 대학의 대외적 홍보효과를 높이는데 불과, 득보다는 실이 많은 제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94년부터 전국의 4년제 대학을 대상으로 매년 대학종합평가를 실시해 오고 있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총점(500점)의 90% 이상을 얻은 대학을 우수대학으로 인정하고 97년부터는 그중에서도 상위 3개 대학을 선정, 외부에 공개하면서 대학간의 과열경쟁을 부추겨 왔다.
지역대의 평가실무 관계자들은 이같은 제도에 대해 교육.연구.사회봉사.교수.시설설비.재정경영 등 6개 평가영역에 22개 부문 99개 항목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의 평가준비를 위해 소요되는 인력과 예산 및 시간에 비해 대학이 사실상 얻는 것은 이미지 제고에 한정돼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평가대상 대학은 통상 2년전 부터 자체평가 기획위원회와 연구위원회.실무위원회 등을 설치, 자체평가를 위한 계획 및 전략을 수립한 가운데 기초.증빙자료 확보 및 시설개선 등 영역별 평가준비를 위해 전 교직원과 교수들이 동원되는가 하면 대학에 따라 10억원대의 예산을 투입하기도 한다는 것.
따라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교육 및 연구기능의 질적 향상보다는 양적인 팽창 쪽으로 기우는가 하면, 시설과 설비 확충을 위한 무리한 예산집행으로 오히려 경영악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전국의 모든 대학에 대한 동시평가가 아니라 연차적으로 평가시기를 자체 결정해 대교협에 신청한 10~30개 대학간 상대평가로 상위권 대학 또는 우수대학 등으로 구분한다는 것 부터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지역대의 한 관계자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대학과 신설대학을 같은 기준으로 평가한다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다"며 "기본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대학별로 특성화 된 분야를 중점 평가하고 인정하는 것이 대학간의 균형있는 발전에 기여하는 평가제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趙珦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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