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씨 로비 받았는지 집중 표적

국회 법사위가 24일 실시한 '옷로비' 의혹 이틀째 증인신문에서는 김태정(金泰政) 전 검찰총장의 부인 연정희(延貞姬)씨에게 모든 관심이 쏠렸다.

연씨가 당시 김태정(金泰政) 검찰총장의 부인으로, '옷 로비'를 받았는지의 여부가 핵심 쟁점이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연씨는 당연히 야당의원들의 집중 '표적'이 됐다. 연씨는 이번 사건에대한 검찰의 공식수사를 통해 옷 로비와 무관하다는 '면죄부'를 받은 상태이지만 야당 의원들은 연씨가 이번 사건의 '주범'임을 부각시키며 현정권의 도덕성 흠집내기를 시도했다.

연씨에 대한 공격의 근거는 첫날 증인신문에 나왔던 강인덕(康仁德) 전 통일장관 부인 배정숙(裵貞淑)씨,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 회장 부인 이형자(李馨子)씨의 동생 형기(馨基)씨, 이씨의 사돈 조복희(趙福姬)씨 등의 진술 내용이었다.

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 의원은 "연씨는 검찰발표와 달리 지난해 12월26일이 아닌 12월19일 라스포사 의상실에서 호피무늬 반코트와 밍크코트 긴 것 2개, 외제옷 등 모두 1억원 어치의 옷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 돈을 이형자씨에게대납하도록 요구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같은 당 이규택(李揆澤) 의원은 "연씨가 호피무늬 반코트를 1월5일 반환했다는 검찰의 발표는 연씨 보호를 위해 조작한 것이며, 어제 배정숙씨의 증언을 통해 1월7일 기도원에 입고 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연씨를 다그쳤다.

또 같은 당 황우려(黃祐呂) 의원도 "연씨는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에게 자신(연씨)의 결백을 인정하는 자술서를 쓰게하고 배정숙씨 등에게 사실대로 얘기하면 중수부에 집어 넣겠다는 말을 했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이는 연씨가 자신의 옷 로비 개입을 은폐하려 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야당의원들은 이어 연씨가 최순영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기밀을 주변에 누설했다는 전날 배정숙씨의 진술 등을 근거로 연씨의 이번 사건 개입 여부를 따졌다.

연씨는 그러나 "호피무늬 코트를 입어 본 적은 있으나 나도 모르게 차에 실린것"이라며 옷 로비와 무관함을 강조했다.

한편 국민회의 조찬형(趙贊衡) 의원은 "배정숙씨가 이형자씨로부터 연씨에게 최순영 회장에 대한 로비를 해 달라고 부탁받은 사실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고, 연씨에게 밍크코트 등 고급 의류가 전달됐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면서 "따라서 이번 사건은 로비 시도가 미수에 그쳤거나 로비 자체가 없었다고 밖에 달리 말할 수없다"고 주장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