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도 많고 탈도 많았던 금강산 관광객이 벌써 10만을 넘었다. 지난해 11월 호화 관광선 봉래호가 야단법석속에 동해항을 출발한지 8개월만의 일이다. 경사라지만 어딘가 찜찜하고 쏟아 부은 달러만해도 만만찮다. 그 달러가 군사용으로 둔갑했을 의혹마저 제기된 금강산 관광이었다. 그에 비해 독도는 어떤가. 우리 땅이라며 소리 고함쳐 가며 노래만 했지 여전히 금단의 땅으로 인식될 뿐이다. 어렵게 어렵게 금강산에는 가려했지만 쉽게 너무 쉽게 갈 수 있는 독도의 길은 여전히 멀게만 느껴진다. 지난 97년 172억원을 들여 접안시설을 마쳤다. 울릉도에서는 불과 92㎞. 시즌에는 1주일에 한번 여객선도 다닌다. 그런데도 왜 금강산에만 사람들이 몰릴까? 지난 52년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일고의 가치도 없는 시비를 해왔다. 그렇지만 당국은 미묘한 외교적 마찰이 싫어서 몸만 사려왔다. 몰주권적인 발상이라는 소리도 들었다. 이런점을 일본은 놓칠리 없다. 그래서 자위대는 독도를 비롯 중.일간의 분쟁이 되고 있는 조어도를 '적이 점령한 섬'으로 가상하고 비밀리에 탈환 상륙작전 훈련을 하기에 이르렀다. 기가찰 일이다. 물론 독도는 국토적인 의미 못잖게 환경적으로도 보존해야 할 중요한 섬이다. 입도도 상당히 완화 되었다. 공공목적의 30인 이하는 울릉군수 허락이면 갈수있고 30인 이상이면 문화재관리청의 허가를 받으면 된다. 면적이라야 전부 0.186㎢다. 꼭 섬에 오를 필요도 없다. 섬을 둘러 보는 것도 우리땅 독도를 더욱 우리의 가슴에 새길 수 있게 한다. 주인이면서 주인들이 가지 않는 우리 땅 독도. 이것은 순전히 잔머리만 굴리는 당국에도 큰 원인이 있다. 그많은 국토순례에서도 유독히 독도는 빠지기 일쑤다. 금강산 보다도 더 쉽게 독도에 갈 수 있어야 한다. 고작 한해에 200명 안팎만 독도에 갈 수 있다는것은 어딘가 잘못이 있다. 등잔밑이 어두운 격이다. 많은 사람들이 독도에 가고 싶어 한다.
김채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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