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초기 왕성터로 확실시되는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 안에서 대부(大夫)라는 글자가 새겨진 4, 5세기 즈음 토기조각을 비롯한 한성백제 시기 각종 유물 250상자 가량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대부는 삼국사기 같은 문헌기록에는 백제의 관직이름으로 등장하지 않지만 옛 중국에서 공(公), 경(卿) 다음 가는 고위직 관료를 가리켰다는 점에서 이번 발견은 한성백제 왕성터가 풍납토성임을 확인시켜주는 유물로 평가된다.
풍납토성안 풍납1동 136번지 아파트 재건축지역을 발굴중인 한신대박물관은 7일 지하 5m 내외 유적 중,상층을 발굴한 결과 주거지 유적과 기와, 토벽돌, 주춧돌을 비롯한 서기 300~400년경 한성백제 시기 각종 유물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특히 성격을 알기 힘든 수혈 유적에서는 목기류와 철로 만든 목심등자, 소나 말의 것으로 판단되는 뼈와 함께 문제의 '大夫'라는 한자가 또렷하게 새겨진 목짧은항아리(직구단경호) 조각편이 발견됐다.
이와관련, 발굴단 일원인 권오영 한신대 교수는 "대부는 중국에서 유래한 관직이름으로 고구려나 왜에서는 그 존재가 확인되기는 하지만 백제에서는 금석문이나 문헌기록에서 전혀 확인되지 않는다"면서 "이에대한 해석으로 여러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명문의 해석 여부와는 상관없이 대부가 비록 중국에서 그 명칭이 유래했든 아니든, 고위직 관료를 가리키는 말이 확실하고 대형건물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기와와 벽돌, 주춧돌이 모두 나왔다는 점에서 이번 발굴은 풍납토성이 백제초기 왕성터임을 확정해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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