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0학년도 구술·면접 대비책

대입 특차전형이 끝나고 정시모집이 시작됐다. 정시모집 전형에서는 수능시험 성적이나 학생부 등 이미 확정된 결과 뿐만 아니라 논술, 면접 등 다른 요소들을 반영하는 대학이 많다. 이같은 요소들은 반영비율이 적다 하더라도 수능이나 학생부 성적이 비슷한 수험생들간의 경쟁에서는 당락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논술의 경우 대부분 수험생들이 수능시험 후부터 준비에 들어갔지만 면접·구술고사는 의외로 대비가 적다. 일신학원 진학지도실의 조언을 통해 기본적인 대비책을 알아본다.

면접·구술 고사란 내신과 수능으로 학문의 기초 실력을 확인한 뒤, 대학측이 수험생을 만나서 그의 언행, 인간 됨됨이, 지식의 정도, 창의력, 사고력 등을 알아보는 구술 시험을 말한다. 예전의 대입 면접은 참석 여부만 확인하는 형식적인 수준이었지만, 최근의 입시 경향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을 중심으로 면접·구술 고사를 점수화하여 면접·구술 고사가 입시의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었다. 또한 올해 서울대 입시 요강에서도 면접·구술 고사의 변별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발표한만큼, 내신 성적과 수능 점수가 좋기 때문에 면접·구술 고사는 신경 쓸 것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대부분 수능 점수와 내신 성적이 비슷하므로 논술 고사 성적과 면접·구술 고사 점수가 당락을 좌우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논술 고사와 면접 고사는 자기 주장과 그 근거의 핵심을 간단 명료하면서도 논리적으로 진술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차이점이란 논술 고사가 자기 주장과 그 근거를 논리적인 문장과 구성으로 나타내는 반면 면접 고사는 말로 표현한다는 점 뿐이다. 면접쯤이야 그때그때 상황에 맞추면 된다고 생각하는 학생도 있겠지만, 최근 면접 고사에서는 시사적이고, 논리적인 문제를 출제하므로 평소 깊이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쉽다.

면접·구술 고사의 평가 기준과 방법은 대학에 따라 다르지만 크게 봐서는 대동소이하다. 주요 대학에서 발표한 채점 기준은 인성, 적성, 지식 평가 등으로 나누어 점수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창의성, 표현의 정확성, 논증의 적절성, 사고의 깊이 등을 평가한다.

▲면접·구술 고사의 내용과 일반적인 대책

질문하는 내용은 대학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크게 상식적인 것과 전공 학과에 관한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상식적인 것(서울대는 기본 소양 평가)에는 주로 시사적인 내용을 포함하여 다소 일반적인 주제에 관한 내용이 많고, 전공 학과(서울대는 교과 적성 평가)에 관한 것에는 수험생이 지원한 학과의 학문적 성격이나 지원 동기 등에 관한 내용이 많다.

(1)교양·상식에 관한 질문: 정치·경제·사회·문화·윤리·환경 등의 영역에서 널리 알려진 쟁점에 관한 내용 외에 자기 소개, 가족관계, 자신의 장·단점, 교우 관계, 사회 봉사 활동 경험, 생활 신조 등에 관한 것

(2)전공 학과에 관한 질문: 지원 학과를 전공하려는 이유, 지원 학과에 대해 아는 것, 전공 학문의 특성이나 일반적 쟁점에 관한 내용 등

이러한 면접·구술 고사에 대비하기 위해 수험생들은 다음 사항에 유념하여 대책을 세워야 한다.

a)면접은 대화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평소에 친구들과 주제별 토론을 가지면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b)시사 문제에 관심을 갖고 그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정립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c)장래에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것인지 등 뚜렷한 인생관과 가치관을 정립해야 한다.

d)자기가 지망하는 전공 학과의 학문적 특성과 그에 대한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자신이 왜 그 학과를 전공하려고 한는지를 분명해 인식해야 한다.

▲면접·구술 고사에 들어가기 전에 알아 둘 사항

(1)대학의 3대 기능

a)교육의 기능: 대학은 가르치는 교수와 배우는 학생이 상호 작용을 하면서 교육의 기능을 수행한다. 사람은 누구나 미완성의 존재이므로 자기 완성을 위한 배움이 필요한데, 대학은 그런 배움을 도와 주는 곳이다.

b)연구의 기능: 대학은 연구를 통해서 진리를 탐구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 창조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c)봉사의 기능: 대학은 배움과 연구의 결과를 사회 발전을 위해서 씀으로써 사회의 봉사 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위 내용을 개개인의 관점에서 정리하면, 대학에 가는 참뜻은 '큰 배움'을 통해 자기의 인격을 연마하기 위한 것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대학 이후의 사회 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기능을 습득하여 자아 실현과 다른 사람을 위한 공헌의 바탕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2)계열별 학문 내용 및 특성

대학에 진학하는 사람에게는 대학에서 어떤 학문을 전공하느냐가 개인의 자아 실현과 직업 선택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둔 질문에 대해서는, 자기가 전공할 학문의 특성을 제대로 알아서 자기의 적성·소질, 장래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답변해야 한다.

(3) 대학 졸업 후의 진로 선택

어떤 일을 하면서 삶을 살아갈 것인지를 결정한 다음, 전공 학과, 개인의 가치관이나 적성·능력, 미래에 대한 설계, 가정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진로를 선택해야 한다. 대학생들이 졸업한 후 걷는 진로에는 일반적으로 세 가지 길이 있다. 취업(자영업 포함), 대학원 진학(유학 포함), 자발적·비자발적 실업의 길이 바로 그것이다.

▲면접·구술 고사에 임하는 자세

(1)교수의 질문을 잘 듣고, 질문의 초점에 맞는 대답을 해야 한다.

교수가 알고자 하는 핵심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여 그에 맞는 답변을 해야 한다. 질문과는 전혀 다른 엉뚱한 대답을 한다든지, 질문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중간에 말허리를 끊고 대답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2)솔직하고 자신 있는 태도로 말한다.

질문이 시작되면 침착하게 정확히 듣고, 대답할 때에는 잠깐 생각을 정리한 뒤, 말끝을 흐리지 않으면서 또렷하게 이야기한다. 평소에 생각한 바를 분명하고 정확히 밝히면 된다. 질문에 대답할 수 없을 때에는 모르는 것을 아는 체하지 말고,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솔직히 말한다.

(3)자신의 지식 수준에 맞춰 답변한다.

자신도 모르는 어려운 말, 너무 현학적이거나 불확실한 한자 성어, 외국어 사용을 남발하지 말고 자신이 이해하고 있는 언어로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생각은 머릿속에서 맴도는데 얼른 말이 나오지 않으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결론부터 말하고 그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하면 된다.

(4)질문 내용을 제대로 못들었을 경우에는, 다시 확인한 뒤 답변한다.

질문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자칫 엉뚱한 말만 하다 끝내기가 십상이다. 질문의 진의를 잘못 파악해서 엉뚱한 대답을 하기보다는, 확실히 알고 나서 대답하는 것이 훨씬 낫다. 좀 민망스럽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죄송합니다만∼'하고 다시 한 번 질문을 확인한 다음, 질문의 핵심에서 벗어나지 않는 정확한 답변을 하도록 한다.

(5)보충 질의를 받았을 때는, 먼저의 대답과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교수로부터 보충 질의를 받았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면접관의 질의 의도를 차근차근 파악하고 대답해야 한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먼저의 대답 내용을 상기하면서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수가 보충 질의를 하는 이유는 수험생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함이 아니라 수험생의 자질을 좀더 면밀히 판단하려는 의도이다. 수험생은 자신을 펼쳐 보일 기회가 조금 더 주어졌음을 기쁘게 생각하고 이에 응해야 한다.

(6)긴장해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을 때는, 교수의 양해를 구해 마음을 진정시킨다면접을 볼 때는 누구나 긴장을 하게 된다. 열심히 면접을 준비했지만, 정작 실전에서는 눈앞이 깜깜해지는 경우가 간혹 있다. 물론 이러한 경우를 대비해 충분히 연습을 해야겠지만, 만약 이런 경우가 발생한다면 아무 말 없이 교수만 바라보기보다는 교수에게 잠시 생각할 여유를 달라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상책이다.

(7)논제에서 벗어났을 경우나 오류를 범했을 때는, 즉시 정정하고 양해를 구한다.평소에 토론의 기회가 적었던 우리 나라의 수험생들은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말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이를 대비해서 평소에 충분한 토론과 말하기 연습을 해야겠지만, 바쁜 수험 생활에서 이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실전에서는, 논제에서 벗어나 대답을 하거나 오류에 빠질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는,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즉 말하는 도중 자신의 잘못을 파악했다면, '죄송합니다, 제가 잠시 잘못 생각했습니다'하며 자신의 말을 정정해야 한다.

왜냐 하면, 변명을 위한 변명은 자칫 일을 그르칠 공산이 크고,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는 태도는 긍정적인 평가의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면접·구술시 주의할 사항

(1) 교수와의 거리를 고려하여, 적절한 크기로 말하라.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들리지 않거나, 지나치게 커서 경망스럽게 들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2)적절한 속도로 말하라.

말하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거나 너무 느려도 좋지 않다. 적절한 속도로 또박또박 분명하게 말하는 것이 좋다.

(3)농담을 하지 말고, 비어나 속어, 은어를 사용하지 말라.

(4)경망스럽게 보이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말라.

쓸데없는 몸놀림(다리를 떤다든지, 머리를 계속 쓸어 올린다든지 하는 등)을 하지 않아야 한다. 출신 학교나 지역이 같은 교수를 만났다고 해서 갑자기 그 지역 사투리를 과장해서 말한다든가 지나치게 친한 것 같은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편안하면서도 바른 자세로 앉아서 침착하게 답변하자.

(5)한 마디로 답변하지 말라.

질문에 대해 '예, 아니오'로만 대답하지 말고, 설명할 수 있는 질문에 대해서는 적절한 만큼 명확히 답변해야 한다.

(6)혀를 내밀거나 머리를 긁적이지 말라.

대답을 잘못했거나 어려운 질문을 받았을 때, 혀를 날름거리거나 머리를 긁적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7)답변할 때는 '에∼, 저∼, 있잖아요'등의 말이 나오지 않도록 주의한다.

끝에 '…요'로 대답하지 말고, '…습니다' 로 대답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어느 고등학교에 다니나?'라는 질문에는 '××고등 학교요'라고 하지 말고, '××고등 학교 졸업 예정입니다'로 대답하자.

(8)경어를 쓸 때에는 어법에 맞게 사용하라.

(9)시선은 교수의 입이나 코끝쯤에 두라.

이리저리 두리번거리거나 눈동자를 굴리지 말고, 시선은 교수의 입이나 코끝쯤에 두는 것이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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