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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 햇살보다 더 아름다운 두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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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신부전증 남녀 가슴 찡한 웨딩마치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30대 남녀의 5개월간 동병상련(同病相憐)이 새 천년의 햇살 속에 반짝이는 보석같은 사랑을 꽃피웠다.

만성 신부전증으로 경북대병원에서 정기적으로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염호만(38)씨와 김기숙(36.여)씨. 비록 성하지 않은 몸이지만 이들의 '밀레니엄 사랑'은 아무도 말리지 못했다.

3일 낮12시30분 대구시 동구 글라라예식장에서 모처럼 활짝 웃는 얼굴로 양쪽 가족.친지 등 100여명의 축하속에 결혼식을 올리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이들의 마음은 새 천년의 포부만큼이나 벅찼다.

신랑과 신부는 "서로 만나지 않았다면 결혼은 생각도 못했을 것"이라며 "하늘이 맺어준 사이니 만큼 누구보다도 서로를 아끼고 하루 하루를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같은 병원에서 함께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여러명의 신부전증 환자들과 이들의 치료를 돕고 있는 간호사들도 참석, 애틋한 사랑에 박수를 보냈다.

두사람의 만남은 대학 2학년때 신부전증 증세가 나타나 학업을 중도 포기한 채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해 8월 경북대병원으로 옮겨온 염씨에게 인공신장실 이미경 간호사가 지난 95년부터 같은 병을 앓아 온 김씨를 소개하면서 이뤄졌다.

결혼식 전날 병원을 찾아 4시간동안 혈액투석을 받은 신랑.신부는 동해안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대구시 달서구 신당동에 마련한 13평짜리 임대 아파트에 둥지를 틀 계획이지만 우선 병으로 인한 고통보다는 생업에 종사할 수 없어 걱정이라고.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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