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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매일신춘문예 동화 당선소감(김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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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1963년 대구 출생

△1986년 대구교대 졸업

△현재 대구신당초등학교 교사

△대구시 달서구 대곡동 대곡청구타운 101동 808호

도시에서 자라 도시의 빛깔에 길들여진 내 마음의 고향은 하늘이다. 하늘에 뜬 별을 헤며 별 하나 나 하나를 읊조리고, 별들이 속삭이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꿈을 키우던 어린 시절은 행복했다. 아름다운 유년의 꿈이 생각날때면 나는 하늘을 본다. 어머니의 웃음이 은하수를 따라 흐르는 하늘을 본다. 가난했지만 가슴에 따스한 정을 담아낼 수 있도록 보듬어 가르친 어머니를 기억한다.

당선의 기쁨을 전달받은 그 때도 나는 하늘을 보고 있었다. 하늘에는 보름달이 낮게 걸려있었고, 도시의 빌딩들이 내뿜는 화려한 빛줄기 위로 솟아오른 달 속에서 토끼 한마리를 찾고 있었다. 우리 아이들은 저 달을 보며 어떤 꿈을 키우고 있을까? 혹여 달속에서 움직이는 인형을 찾고 있는건 아닐까?

빌딩 속에서 태어나 흙 한번 밟아보는 것조차 힘든 우리 아이들, 그 아이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한 소쿠리의 꿈을 안겨주는 일이다. 아름답고 희망에 찬 빛깔들로 가득찬 꿈 한 소쿠리를 담아 건네주고 싶다. 어머니와 함께 바라본 하늘처럼 그런 아름다움으로 기억되는 꿈들을 담아낼 수 있었으면 한다.

부족한 그를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사랑하는 남편과 두 아이에게 이 기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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