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에서 끊임없이 논란거리가 돼 왔던 북한 김일성 주석의 항일투쟁 사실을 정부 당국이 발간한 자료집에 수록함으로써 또한번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배포된 통일부 자료집은 김 주석의 경력을 소개하면서 1937년 6월의 함경남도 보천보 습격사건 등 일부 항일 빨치산 투쟁을 포함시켰다. 아직도 '가짜 김일성'이 날조한 사실(史實)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우리 사회의 일반적 정서에 비춰볼때 충격적이다.
그러나 김 주석의 항일경력이 정부 당국에 의해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7년 정보당국이 펴낸 '북한인물록'에는 이번에 통일부가 펴낸 '북한주요인물 자료집'에 수록된 김 주석의 항일 투쟁경력이 그대로 적혀 있다.
정보당국 간행 '북한인물록'은 김 주석의 투쟁경력에 대해 1936년 조국광복회조직, 37년 6월 함남 보천보 습격, 37년 9월 함남 증평리 습격 등을 수록, 마치 오래 전부터 항일 빨치산 활동을 인정하고 있었던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차이점이 있다면 10여년 뒤 통일부가 펴낸 자료집에는 정보당국 자료에는 없는 경력사항이 보충 수록돼 있다는 정도이다. 통일부 자료집은 1942년 8월 동북항일연군교도여단 제1교도영 영장으로 활동한 경력을 추가했다.
이처럼 당국 자료에서는 항일 투쟁경력을 찾아 볼 수 있었지만 일반인들이 공공연히 거론하는 것은 철저히 금기시돼 왔다.
그 한 예가 지난 94년 4월 한 책자에 수록된 김 주석의 경력을 둘러싸고 일어났던 소동이다.
당시 '내외통신사 부설 북한문제연구소'가 발행한 '북한조감'에 부록으로 딸린 "북한 주요인물 30인"에는 조국광복회 조직, 함남 보천보.증평리 습격 등이 김 주석의 경력으로 기재됐다.
일부 언론이 발행기관의 성격을 들어 '사실상 관계당국에서 김 주석의 항일투쟁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보도하자 당국에서는 '항일 투쟁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주장을 있는 그대로 소개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진화에 나서는 등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
이번에도 통일부는 김 주석의 항일투쟁 경력 수록사실이 파문을 일으킬 듯이 보이자 "북한 연구에 참고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북한이 발표한 각종 자료를 수록한 책자"라면서 황급히 뒷걸음질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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