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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공사장 붕괴-'설계부터 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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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붕괴사고가 난 대구지하철 2호선 8공구 환기구 구간은 당초 설계회사의 지반조사에서는 암반층이 비교적 두터운 것으로 조사됐으나 실제 굴착공사를 벌인 결과 암반층이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아 설계부터 부실을 안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하철 2호선 8공구 설계.감리회사인 동부엔지니어링(주)이 지난 95년 3월 분석한 붕괴사고 현장 지반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상~지하 3m는 토사, 3m~3.7m는 풍화암, 3.7m~4.5m는 연약한 암반(연암), 4.5m~6m는 풍화암, 6m~9m는 연암, 9m~22.5m는 보통암이며 22.5m~31.2m는 경암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 조사에 의하면 사고현장 지하 9m부터 일반적인 바위층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동부엔지니어링(주)은 이 조사결과를 토대로 공법과 설계를 결정했다.

그러나 실제 굴착공사를 벌인 중앙지하개발 현장소장은 "당초 경암층이 형성된다고 한 지점에서 무려 4m나 더 파내려간 뒤에야 경암이 나왔다"며 "설계공법이 약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장 굴삭기 기사 박모(37).이모(28)씨도 경찰에서 "지난해 8월 하청업체인 중앙지하개발측이 10m가량 파면 바위가 나온다고 했으나 지하 25m이상 굴착한 최근까지도 바위가 없는 연약한 지반이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삼성물산 조모과장도 "지반조사에서는 지하 9m에서 연암이 나오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 시공해보니 지하 14m에서 연암이 발견되는 등 지반조사와 실제시공 후 드러난 사실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었다"며 "설계감리회사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하공사의 경우 지반조사를 기초로 공법과 설계가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반조사 결과와 실제 지반성분자체가 다른 것은 설계단계에서부터 부실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金炳九.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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