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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불신·정면돌파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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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은 설연휴 동안 지역 민심의 소재를 확인했으면서도 여야는 물론 지역구 사정이 다른 개인마다 표정은 제각각이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현 정권에 대한 민심이반을 재확인했다고 하면서도 한계에 다다른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어떤 형태로 표출될 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반면 민주당과 자민련 등 여당 의원들은 지역정서의 벽을 새삼 체감했다며 어두운 표정을 풀지 못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같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당 지도부가 공천에 적극 반영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구지역 물갈이론이 확산돼 나가자 공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귀성인파를 보니까 이제서야 서민들은 IMF를 겪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지역 민심을 전한 한나라당 정창화 정책위의장은 "성황을 이룬 백화점과는 달리 남대문 시장 등지에는 경기가 없었다"면서 "현 정권을 중간평가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상득 의원은 "시민단체들의 낙천, 낙선운동에 대해 원칙적으로는 공감하는 얘기들이 많았다"면서도 "시민단체들이 DJ에 이용당하는 것 같다는 여론이 적지 않았다"며 시민단체들의 선거운동이 화제에 올랐다고 전했다.

백승홍 의원 역시 "옷로비 등 이 정권의 실정보다는 시민단체들의 낙천운동이 시민들의 주된 관심사였다"면서도 "여론주도층에서는 그러나 DJ의 홍위병론이 먹혀 들어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종근 의원은 한나라당 일색인 지역분위기를 전하면서 "한나라당이 공천을 잘 해야지 누구나 공천을 주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며 대구지역 현역의원들에 대한 물갈이설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과 자민련 의원들은 재확인된 지역정서를 정면돌파하느냐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었다. 민주당 권정달 의원은 "지역정서를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지역경제가 어려운데 힘있는 여당 의원이 도와줘야 한다는 얘기가 적지 않더라"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었다. 시민단체들의 낙천명단에 여러 번 오른 권 의원은 "시민단체들이 평가하는 것은 좋지만 제출하는 것으로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설연휴 기간 내내 대구를 지킨 자민련 이정무 의원도 "말이 아니다"는 한마디로 지역정서를 걱정하면서도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았다"는 말로 위안을 삼고 있었다. 이 의원은 그러나 지역정서를 어떻게 돌파하느냐 여부를 두고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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