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선 출마자 두 얼굴

여야의 공천작업을 둘러싸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지만 공천걱정을 하지 않고 있는 지역의원들은 지역구 챙기기에 한창이다.

반면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일부 의원들은 지역구에 가지도 못하고 공천심사위 주변을 맴돌면서 공천장 따내기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공천이 내정돼 있거나 별다른 당내 경합자가 없어 사실상 공천이 확정된 의원들은 진작부터 지역구에 상주하면서 의정보고회를 주재하는 등 선거운동에 여념이 없다.

반면 특히 '물갈이설'이 나돌고 있는 한나라당의 대구지역 의원들은 좌불안석이다. 이들은 막바지 공천심사위 활동을 앞두고 당 지도부를 찾아다니면서 탈락설의 배후를 캐고 다니거나 공천향배를 탐문하고 나서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의원들 뿐만 아니라 공천경합자 역시 비슷한 모습이다. 대구에서는 북갑의 박승국, 선거구가 통합된 동구의 서훈 의원이 공천탈락설을 뒤집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고 경합이 치열한 남구와 수성갑의 공천 신청자들도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앞선 조직가동보다는 공천장 따내기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들과는 달리 일찌감치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는 지역의원들도 적지 않다. 지역정서를 정면돌파하기 위해 나서고 있는 민주당의 권정달.장영철 의원은 인물론을 내세우면서 지역구를 누비고 있고 자민련의 박철언.이정무 의원도 중진의원 역할론으로 만만치않은 득표활동을 벌이고 있다.

물론 한나라당의 박근혜 부총재와 안택수.이상득.임인배.이상배 의원을 비롯한 공천경합이 없는 지역의원들은 지구당 간부들을 보강하거나 진작부터 의정보고회를 열면서 현역의원의 프리미엄을 만끽하고 있다.

이들은 읍.면 단위별로 100~200명 씩을 모아 여는 의정보고회를 통해 표밭 주도권을 선점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현역의원들의 의정보고회를 통한 표밭 다지기와는 달리 신인들은 선거운동기간 외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어 손을 놓고 음성적으로 사조직을 통한 얼굴 알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어쨌든 한나라당이 임시국회를 소집하든 말든 지역의원들은 지역구에서 꽉 짜여진 의정보고회 일정을 소화하면서 총선구도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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