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파동을 계기로 제4당 창당 등 총선정국이 혼미를 거듭하는 가운데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25일 상도동으로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을 전격 방문, 두 사람의 대화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당 추진파의 창당선언으로 한나라당과의 세규합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YS의 의중은 곧 어느 한 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고, 그런 점에서 두 사람의 대화내용은 중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YS나 이 총재 모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어 두 사람이 어떤 얘기를 주고 받았는지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렵다.
다만 이 총재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이나, YS가 산행중 기자들에게 소개한 내용을 토대로 하면, 약 40분간 진행된 조찬에서 이 총재는 먼저 한나라당 공천 원칙과 과정을 설명하면서 낙천인사들이 주장하는 '비주류 제거를 위한 사당식공천'이 아니었음을 강조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총재는 이어 부산 서구 등 일부 지역의 공천이 잘못됐음을 시인, 조정할 뜻을 밝히면서 총선승리를 위해 야권분열을 막아 주기를 당부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에대해 YS는 신당 추진파와의 회동때와 마찬가지로 한나라당 공천파문 및 신당창당 문제에 대해 가타부타 얘기를 하지 않는 등 입장표명을 유보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실제 YS는 이날 경기도 광주에 있는 양자산 산행을 끝낸 뒤 기자들과 만나 "이총재가 현 상황을 '국난'이라고 하면서 '김 전 대통령이 어떻게 어려움을 풀어달라, 도와달라'고 했으나 나는 주로 듣기만 했다"고 소개했다.
YS는 또 "이 총재가 공천이 부분적으로 잘못됐다면서 부산 서구는 바꾸겠다고해 나는 그저 서구 주민들이 우리 집에도 찾아왔고, 시의원 2명이 탈당한 뒤에 (상도동에) 왔다갔다는 사실만 얘기했을 뿐 가타부타 얘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도 이날 회견에서 "개혁공천의 취지에도 불구, 나의 미숙한 일처리로 인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국민앞에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정국이 다당으로 쪼개지는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심경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동에서 이 총재가 부산 서구 등 일부 지역의 공천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공천파문 수습을 위해 YS의 협조를 당부했다는 얘기인 것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비주류측에서는 '김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의 고문이냐'는 불만의 소리와 함께 '3김 청산'을 주장하던 이 총재가 김 전 대통령을 찾아가 무릅을 꿇는 모습을 보인데 대한 비판론이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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