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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총재 대구·경북행 아직 발걸음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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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는 아직도 TK행 열차에 몸을 싣기가 부담스럽다.공천 파동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13일 열린 구미 지구당 정기 대회를 준비하던 한나라당 경북도지부 관계자들은 12일 하루종일 헤매야 했다. 전날까지 아무 말 없던 총재 측에서 이날 아침 느닷없이 '구미 행사 불참'을 통고해 왔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어떻게 그 곳에 갈 수 있겠느냐'는 것. 구미는 지난 공천 파동의 주역인 김윤환 의원의 지역구다. 이 총재로선 구미행 자체가 부담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구미지구당(김성조)과 도지부의 강한 반발로 결국 이 총재는 구미행을 택했다. 이날 오전 구미 행사장에 나타난 이 총재의 얼굴은 어두웠다. 10여분의 발언 중 절반 이상을 공천의 당위성에 대해서 언급했다.

또 김 의원을 의식한 듯 "한때 고생을 같이 했던 분으로 언젠가는 다시 만날 것으로 본다"며 애써 우회적인 표현을 했다.

여기에다 공천에 반발한 경북도의원들의 움직임도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지난 10일 도의원들은 공천이 잘못됐다며 '총재 해명'과 '도의원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탈당도 불사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13일 포항에서 열리는 필승대회 불참 의사도 밝혔다. 다급해진 이총재 측은 12일 '필승대회'가 끝난 뒤 도의원을 만나기로 일정을 조정했다.

도의원과의 간담회에 나타난 이 총재의 표정은 또다시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1시간 정도 이뤄진 간담회에서 총재는 줄곧 '공천 문제 사과'와 '나를 이해해 달라'는 말을 되풀이 해야 했다.

한나라당의 텃밭이라고는 하지만 대구·경북이 이 총재로선 가장 방문하기 부담스러운 곳이 됐다.

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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