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가 직접 상대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여야간 무차별 폭로와 비방, 물고 물리기식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등 4·13총선전이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새 천년을 맞아 새로운 선거문화 창출을 기대했던 국민들의 실망과 비난을 사고 있다.
여야 4당은 16일에도 '신북풍'과 국부유출, 금·관권선거 의혹, '배신론' 등 정치적 쟁점을 놓고 격렬한 감정싸움을 벌이면서 '아니면 말고'식 폭로전과 원색비방을 계속했으며 각 당과 후보자들의 선거법 위반 고소·고발도 잇따랐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국부유출론과 '신 북풍론'을 제기한 한나라당을 "사회혼란 조성이나 국가안정을 파괴하려는 목적을 가진 세력"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한나라당 정화영 부평을지구당위원장 등이 지난 10일 인천의 대우자동차노조를 방문, '차량을 1천대 정도 동원해 인천시내를 마비시키고 서울로 올라가 광화문네거리에 말뚝을 박고 텐트를 쳐야 한다'고 선동했다"면서 "온나라를 어둠의 정치, 어둠의 경제로 끌고 가려는 부정적 선거전략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종찬(李鍾贊) 종로지구당위원장은 "한나라당 서청원 (徐淸源) 선대본부장이 '종로에서 19개 동협의회장에게 5천만원씩을 살포했다'는 터무니없는 사실을 날조, 언론에 발표했다"며 서 본부장을 명예훼손 및 선거법 위반혐의 등으로 서울지검에 고소했다.
마포을지구당 황수관(黃樹寬) 위원장도 '5천만원을 주고 한나라당 사무국장을 매수했다'는 흑색선전을 유포한 혐의로 한나라당 관계자들을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이날 대전동구(위원장 김칠환·金七煥)지구당 정기대회에 참석, "이번 선거가 끝나면 민주당과 자민련은 다시 손잡을 것"이라며 자민련을 '사이비 야당'이라고 비난했다.
또 서청원 선대본부장은 이날 최인기(崔仁基) 행정자치부장관과 오홍근(吳弘根) 국정홍보처장을 공무원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 금지를 규정한 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했으며, 이사철(李思哲) 대변인도 "주민들에게 향응을 베풀었다"며 민주당 배기선(裵基善) 위원장을 선거법 위반혐의로 고발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대우자동차 노조를 방문해 파업선동 발언을 했다는 민주당측 주장에 대해 "현 노조 집행부의 미온적 투쟁에 대한 일부 노조원들의 견해를 전달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부영(李富榮) 원내총무는 "11일 혼자 방문해 10분간 만나 대우차 해외매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을 뿐"이라면서 "명예훼손에 대해 묵과하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자민련 이한동(李漢東) 총재는 이날 경기도 김포지구당(위원장 김두섭·金斗燮) 개편대회에 참석, "민주당은 공천 때는 시민단체를 이용해 불법을 자행하더니, 선거 때는 전국규모의 이익단체를 이용해 불법 선거를 주도하고 있다", "한나라당도 일부 지역서 입당원서를 받으며 금품을 준다는 보도가 있다"며 양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에 앞서 변웅전(邊雄田) 선대위 대변인은 지난 8일 '본인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민주당 김옥두(金玉斗) 사무총장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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