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국당의 활로개척에 비상이 걸렸다. 민국당은 16일 최대 전략지역인 부산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지지율 제고방안을 논의했으나 조순 대표가 전국구 불출마를 선언하고 나서는 등 지도부간의 갈등양상만 노출했다.
조 대표는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신성인하는 자세로 선거에 임하겠다"면서 비례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국 지원유세를 위해 서울 종로와 강원도 강릉 지역구 공천을 반납한 조 대표는 민국당의 전국구 1번이 예약된 상태였다. 이날 논의된 민국당의 지지율 제고방안과 조 대표의 전국구 불출마와의 직접적인 함수관계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조 대표의 '백의종군'은 민국당의 앞날에 심상찮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민국당 바람몰이' 전략의 하나로 조 대표와 장기표 최고위원 등의 지역구 출마 문제가 거론돼 조 대표의 전국구 포기선언은 자신에 대한 지역구 출마 권유와 대선후보 조기가시화에 대한 강력한 반발의 표시로 해석되고 있다.
조 대표의 전국구 불출마로 인한 당 지도부의 갈등설 못지않게 큰 민국당의 고민은 민국당 바람이 거세게 불던 부산에서 조차 이기택.김광일.박찬종 최고위원 등 '간판급'들이 한나라당 후보를 따라잡지 못하는 등 지지세가 가라앉고 있다는 점이다. 민국당이 부산 분위기 반전을 위한 마지막 카드로 기대고 있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막판지원도 불투명해졌다.
민국당은 YS가 결국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 등 측근들을 통해 '민국당 손'을 들어 줄 것이라고 공언해 왔지만 민국당이 기대치 이하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YS의 지원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 박 의원은 내달 1일까지 제출하는 선거공보와 소형 인쇄물 등의 초안에 한나라 당적을 표기해 한나라당 잔류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악재에도 불구, 대구.경북지역 공천자들은 김윤환 최고위원과 이수성 상임고문의 선전에 따른 '민국당 바람'을 기대하면서 오는 22일로 예정된 대구지역 합동 창당대회를 지지율 제고를 위한 이벤트로 추진하고 있다.
徐明秀기자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