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병(無兵).무세(無稅)'의혹이 총선쟁점으로 떠오르자 여야 각 당은 자당과 상대당의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에 나서는 한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병역과 납세라는 기본적인 의무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후보가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느냐'는 유권자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의혹을 받고 있는 후보들은 병적기록표 등을 제시하면서 해명에 나서고 있고 '무납세'에 대해서도 본인명의의 재산이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며 제도상의 허점을 지적했다.
지역후보 가운데 현역의원 상당수가 병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김일윤.주진우.이해봉.이상배 의원 등과 자민련 이정무 의원 등이 군에 가지 않았다. 이들 가운데 주 의원(고령.성주)은 두 아들도 군에 가지 않아 눈길을 끌었으나 본인은 "지난 69년 심장판막증으로 징집면제를 받았고 장남은 교통사고를 당한 다음해에 국군 수도통합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통해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경주에 출마한 자민련 이상두 후보도 '부자(父子)면제 후보'였고 경남 산청.합천의 권해옥 후보는 자신은 물론 네 아들 가운데 3명이 질병 등을 이유로 군에 가지 않았다. 이 후보는 자신은 고령판정으로 차남은 교통사고 이후 징집면제판정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후보들의 병역면제 사유도 제각각이었다.
3대 독자(한나라당 이상배)에서부터 고령과 질병과 병적기록이 없다는 등에 이르기까지 후보들은 갖가지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병적사항이 '기타'로 기재된 민국당 이수성 후보는 대학 2년에 재학 중이던 57년 학보병으로 입대했다가 기간을 채우지 않고 유학에 나섰다가 귀국하는 바람에 병적에 '병무이탈'로 기재됐다가 병적정리기간에 삭제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무병.무세의혹을 동시에 받고 있는 경산의 한나라당 박재욱 후보는 "'체중미달'로 소집을 면제받았다"고 밝히고 재산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은 데 대해서는 "대부분의 재산이 학교법인으로 돼있는데다 집 등은 배우자 명의로 돼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강신성일 후보(동구)는 "지난 60년 1차 신검에서 무종, 2차 신검에서 제1을종 판정을 받았으나 군병력 감축계획에 따라 의무가 종료됐고 아들은 방위병으로 복무했다"고 해명했다. 또 무소속 김한규 후보(달서갑)의 병역면제사유도 강 후보와 같았다.
이들 외에 군소후보들은 그동안 별다른 직업이 없었다거나 무등록 자영업 등을 했기 때문이라며 '무납세'를 해명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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