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산농가를 긴장시키고 있는 구제역(口啼疫)이 최근 수년간 중국, 대만, 태국 등 아시아지역을 휩쓸고 다니며 괴롭혀온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태국의 경우 지난해 모두 76차례나 구제역이 발생했고 이달 들어서도 3차례 발견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질병은 주로 라오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와의 인접지역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어 가축 등의 밀반입에 의해 전염되는 것으로 분석, 변경지역을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것.
가축개발국은 1922년 부터 태국을 구제역 무병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예방제거작업을 실시, 전국 9개 지역중 3개 지역이 무병지역으로 국제적 승인을 받기도 했다.
1996년과 97년 피해를 입었던 중국은 올해 또다시 동북지역 연볜(延邊)조선족자치주에 구제역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널리 퍼지고 있다. 이에대해 중국 관리들은 "모른다" "보고받은 적이 없다"며 명확한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지난해 말부터 올해초까지 연볜조선족자치주 일원에는 "구제역이 발생해 가축을 도살한다" "고기가 안 팔린다" "길에서 고기를 사지마라"는 등 입소문이 무성한 상태.
중국은 1996년 6월 동부 저장성(浙江省) 닝보의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1천85마리를 도살한뒤 1년후 7월 미얀마와 서남부 원남성(雲南省) 접경지역에서 또다시 이 질병이 발생, 2천470마리를 도살했다.
3년전 대만에서 빚어진 구제역 파동은 이 질병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 지 새삼 실감케 해준다. 대만농업위원회는 1997년 3월 한 돼지 축산농가에서 구제역 증상이 첫 발견된 지 10일만에 폐사하거나 전염된 돼지수가 400만마리에 이르자 돼지고기 수출을 중단하고 감염된 돼지를 모두 도살하는 비상조치를 취했다.
또 200만마리분의 구제역 백신을 긴급수입하고 군병력까지 동원된 이 구제역 파동은 약 42조원의 경제적 손실과 국민총생산(GNP) 1.97% 감소 및 경제성장률 0.01% 둔화라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했다.
가공할 위력에 놀란 대만 농업위는 지난해 6월 중국 푸첸(福建)성에서 구제역이 발생한뒤 최전방 도서인 진먼다오(金門島)의 소 사육농가에 까지 전염되자 발병의 의심되는 소 45마리를 즉각 폐사시켰다.
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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