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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명 향학열 불태워불편한 몸 등·하교 어려움

'질라라비야 훨훨 날아라'

'질라라비'는 닭의 우리말로 봉황을 뜻한다. 사람과 같이 살면서 나는 법, 먹이 구하는 법을 잊은 닭이 잡혀먹힐 것을 눈치채고 도망친 뒤 험난한 과정을 통해 자기 본성을 되찾아 봉황이 됐다는 것.

장애와 가난, 사회적 편견과 무관심때문에 '교육받을 권리'를 박탈당한 장애인들이 '질라라비'처럼 비상을 꿈꾸는 곳이 있다.

장애인 야간학교 '질라라비'(대구시 동구 효목1동)가 그곳. '질라라비'는 지난달 11일 문을 열었다. 재학생은 초등반 7명, 중등반 5명, 고등반 3명 등 모두 15명. 수업은 1주일에 세번(월·수·금요일) 진행되며 중·고등반은 검정고시 위주다. 대학생 4명을 포함해 모두 12명의 교사가 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은 10대 청소년부터 40대 중반까지, 청각장애·뇌성마비·정신지체 등 다양하다. 이중 혼자 등하교가 힘든 중증 장애인 학생이 9명이나 된다.

하지만 이들은 공부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나온다.

이 때문에 질라라비 지도교사들은 통학 차량을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일부 차량 자원봉사자들이 중증 장애인들의 통학을 돕고 있으나 힘겹게 운영하는 학교 형편상 자체 운영비로 차량을 구입하기는 어렵다.

권기혁(34) 교무주임은 "야학에 나오고 싶어하는 장애인들이 많으나 통학문제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뜻있는 시민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질라라비 연락처 (053)943-0448

李尙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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