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점포가 바뀌고 있다.외환위기 이후 지금까지 구조조정 일환으로 점포감축에만 매달려온 은행들이 최근들어 소형점포 증설, 창구배치 특화 등 새로운 점포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금융 구조조정, 인터넷 뱅킹 확산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적극 대응한다는 취지다. 반면 정부의 점포증설 규제대상에 들어 있는 일부 은행들은 이같은 신점포전략에 애만 태우고 있다.
△'미니(mini)-매니(many)'화=대구은행은 최근 점포감축정책에서 소형점포 증설로 방향을 전환, 올해 신개발지구를 중심으로 적어도 7개 점포를 새로 열기로 했다. 당초계획은 98년 17개, 99년 4개의 점포를 폐쇄한 데 이어 올해 7개 점포의 문을 닫는 한편 새 지점은 내지 않기로 했었다. 또 할인점, 백화점 등 대형상가 안에 소형 점포를 내는 것을 적극 검토중이다.
주택은행 역시 소점포 증설을 위해 지점후보지를 정밀 조사하고 있다. 올해 전국적으로 100개 지점을 신설할 계획이며 대구.경북에도 후보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신지점을 내기로 했다.
지난해 3개를 감축했던 국민은행도 올해부터 신.증설에 나서 2개지점을 증설키로 했다.
대구은행 고객지원부 류창섭 부장은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밀착경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작은 점포를 많이 세우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테리어 대변혁=은행들은 영업환경을 감안해 점포별 특화된 인테리어로 고객을 끈다는 전략에도 부심하고 있다.
대구은행의 경우 창구구조를 점포에 따라 전면 개편키로 하고 이번 주부터 현장조사에 나설 계획. 결과에 따라 아파트단지, 시장주변, 공장내 등 입지에 따라 구조를 개성있게 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이른바 방카슈랑스(은행+보험영업)에 적극 나서 이미 대구 남산동지점을 비롯한 전국 20개 지점에 보험창구를 개설했다.
△일부 은행의 고민=공적 자금을 지원받은 시중은행들은 정부의 점포억제책에 밀려 증설은 꿈도 못 꾸는 형편.
조흥은행은 칠곡, 시지, 지산범물 등 신개발지역에 지점이 없어 애태우고 있지만 정부와 맺은 협정에 따라 올해 전국적으로 9개 지점을 폐쇄해야 돼 애만 태우고 있다. 이미 대구.경북에서 6개 지점을 없앤 외환은행도 올해 신.증설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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