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새천년 식목축제를 열자

새천년에 제55회 식목일을 맞게 됐지만 식목일 풍속도가 급변하고 있다.근년에는 식목일 하면 산림관계부서나 녹지조성에 관심이 있는 몇몇 지방자치단체를 제외하면 '식목일-쉬는날'로 인식하는 정도로까지 퇴색되어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그렇다고 필자가 정부 각 기관.단체와 시민들로 하여금 모두가 산에 가서 나무심는데 동참하자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각 기간.단체 소유의 산이나 직장과 가정이 뜰에 꽃이나 나무 한 그루 심어 가꾸는 성의를 가져주고, 산불예방에 동참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몇년전 한 부대의 사령관으로부터 '우리 군이 식목일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강의해 달라는 청탁을 받았다. 필자는 그들에게 '본래의 의무인 국토방위에 전념할 것과 식목일을 전후해 부대 주위의 산천이나 공지에 꽃과 나무를 심어 가꾸는 것이 적극적인 참여방법이 될 것이다'라고 강의한 바 있다. 그리고 지금 그 부대는 막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숲을 가지고 있다.

또 다른 한 예로 식목일날 시민 몇명이 괭이를 들고 버스를 탔는데 버스 기사분이 "왜 괭이를 가지고 타십니까?"라는 질문을 했다. 그 시민이 식목일 행사에 나무심으러 간다고 대답하자 기사분이 "나는 바빠서 못 가니 내 몫까지 심어주십시오"라며 차비를 받지 않았다는 일화가 있다.

새천년 식목일에는 이 버스 기사분과 한 사령관의 깊은 뜻을 실천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식목일을 '경찰의 날'행사 때처럼 나무를 열심히 심고 가꾸는 분들이나 일선종사자들에게 각종 훈장을 비롯, 푸짐한 상을 베풀수 있는 '식목축제의 날(가칭)'로 승화시키는 것 또한 새천년 식목일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이 될수 있지 않을까?

필자가 이토록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는 이유는 나무를 심어 가꾸는 혜택이 산주들뿐만 아니라 온 국민들이 향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계에서 산지자원화와 녹지조성이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없이는 성공한 예가 없기 때문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