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말이나 되는 겁니까. 절대 안될 것입니다"지난달 30일 대구영진전문대 여자축구팀 창단식에 참석했던 박찬석 경북대 총장의 발언에 대한 대구체육인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박총장은 이날 문희갑 대구시장이 영진전문대 축구팀 선수들이 2년뒤 졸업하며 경북대에 편입, 여자축구팀을 창단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의하자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발언을 두고 일부에서는 박총장이 축구팀 창단의지가 있는 것처럼 해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경북대의 체육특기생에 대한 입장을 잘 알고 있는 지역의 대다수 체육인들은 한마디로 박총장의 발언은 현실성이 없는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경북대는 그동안 숫자가 계속 줄어 들긴 했지만 매년 선발해 오던 체육특기생 제도를 99년부터 완전히 없애 버려 지역 특기생들의 경북대 진학길을 막아버렸다. 때문에 지역체육인들과 체육특기생 학부모들은 경북대와 박찬석총장에 대해 섭섭함을 넘어 분노심까지 갖고 있는 것이 저간의 사정이다. 다른 지역 국립대에서는 아직 소수이지만 그래도 특기생을 뽑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너무 지나치다는 느낌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셈.
이런 상황에서 느닷없이 여자축구팀 창단과 관련된 박총장의 발언이 나오자 대학측 관계자도 곤혹감을 느끼기는 마찬가지. 영진전문대 졸업 여자축구선수들을 받아들이려면 처음부터 특기생으로 인정않고 신입생으로 모집하는 방안과 3학년에 편입시키는 방안이 있는데 어느 것도 현실적으로 실현성이 없기 때문. 특히 편입학 경우 특기생조차 뽑지 않으면서 17명의 졸업생을 무더기로 편입시킬 명분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경북대 한관계자는 "두 방법중 어느 것도 사실상 실무적으론 난제"라고 말했다. 결국 박총장의 발언은 문시장을 의식, 면전에서 거절하지 못해 체면치레로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정인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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