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생님과 얘기하고 싶어요"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학교폭력을 근절하려면 체벌보다는 사랑으로 가해자와 피해자를 감싸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학교를 떠났다 복학, 늦깎이 고등학생으로 새 삶을 시작하는 지모(19)군. 지군은 폭력을 휘둘렀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폭력 근절방안에 대한 글을 최근 인터넷을 통해 민승기 대구경찰청장에게 보냈다.

지군은 "경찰관이나 선생님들이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학교폭력이 심각한 상태"라며 "체벌이나 신고로 근절될 수 없다"고 했다.

지군은 폭력을 휘두른 가해 학생들이 자신의 행동에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체벌에 대해선 극심한 반항심을 갖고 있으며 피해 학생들은 보복과 수치심으로 인해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차갑고 냉정한 교무실보다는 따뜻한 벤치에서 선생님과의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군은 체벌위주의 학교교육에 대해서도 대구경찰청장의 의견을 물었다.

민청장은 "체벌의 정당성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최근 경북지역 모 중고 학부모들이 교사들에게 사랑의 매를 전달한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며 "경찰도 학교폭력은 처벌보다 예방·선도위주의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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