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합천 남명이 직접 세운 공적비

남명 조식 선생이 직접 세운 공덕비가 방치돼 뜻있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합천군 합천읍 함벽루 입구에 있는 '이영공유애비(李令公遺愛碑)' 오랜 세월 비바람에 글씨가 깎이고 하단부에는 심한 균열까지 생겼다.

이 비석은 1559년 남명 선생이 합천군수를 지낸 이증영(李增榮)의 선정을 기리기 위해 군민의 뜻을 모아 세운 것.

남명 선생이 글을 쓰고 글씨는 선산에 사는 고산(孤山) 황기로(黃耆老.1521~1567)란 선비가 썼다. 고산 선생은 왕휘지 이후 초서의 일인자로 불릴만큼 서예의 대가로 글씨 자체로도 소중한 문화유산이 될 수 있다는 평.

비석에는"나라에서 징용이 있으면 관아에서 스스로 대응하고, 백성들이 굶주리는 기색이 있으면 자기 음식과 고기를 밀어 주었으며, 권문세가에서 뇌물을 요구할 때는 빈 봉투를 냈다"고 이군수의 공적을 기록하고 있다.

진주 경상대학교 한문학과 이상필 교수는 "남명 선생께서 직접 지은 귀중한 비석을 일반 공적비와 함께 황강가에 방치해 두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글씨 또한 당대 명필의 필치이니 만큼 지방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합천.鄭光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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