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피지 출신의 지독한 연습벌레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마스터스에서 처음 우승한 비제이 싱(37)은 유연한 샷과 항상 미소를 머금고 있는 점잖은 매너가 트레이드 마크인 '피지의 흑진주'.98년 메이저대회인 미국 프로골프(PGA)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이번에 마스터스의 신에 의해 선택됨으로써 메이저 대회 두번째 우승을 낚은 싱의 우승에는 지독한 연습이 있었다.

미국 PGA 선수중 연습시간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싱은 94년부터 연속 7년마스터스에 도전한 끝에 제64회 대회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프로입문 18년만에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싱은 이번 대회 3라운드에서 심한 비바람을 헤치고 선두에 오른데 이어 4라운드 아멘홀에서 2차례의 위기를 침착하게 넘긴뒤 신중한 플레이로 선두를 고수, 위기관리 능력이 크게 향상됐음을 입증했다.세계 랭킹 8위에 26번 우승경력을 지닌 싱은 98년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메이저 무관'에서 탈출하며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올시즌 첫 우승을 마스터스에서 이룬 싱은 아버지에게 처음 골프를 배운뒤 82년프로로 전향, 89년 유럽투어에 데뷔할 때까지 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무대에서 활동하며 기량을 쌓았다.

미국 무대에 데뷔한 93년 PGA투어에서 '올해의 신인'에 뽑힐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이후 각종 대회에서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왔다.

186㎝의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호쾌한 장타가 일품으로 드라이버 롱기스트 10걸안에 들지만 퍼팅의 기복이 심해 쇼트게임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마스터스에서 이러한 단점을 극복,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인도가 고향으로 피지에서 성장했으며 이름인 비제이는 인도어로 '승리(VICTORY)'를 뜻한다.

싱은 " 피지에서 익숙해진 폭풍우속의 경기가 올해 특히 비바람의 변덕이 심한 오거스타에서 크게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경기운영 능력을 더욱 향상시키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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