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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작업 속수무책○…12일 새벽 강원도 강릉시 홍제동에서 발생한 산불은 거센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동해고속도로를 넘어 홍제동과 교동 마을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이날 산불은 시내로 연결되는 야산을 타고 확산돼 산 인근의 가옥들이 걷잡을 수 없는 불길에 휩싸이면서 큰 피해를 봤다.

골짜기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돼 있는 교동(속칭 원댓재 마을)은 산불 발생 30분만인 오전 3시께 거대한 불길이 덮쳐 가옥 20여채가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주민 김순예(78·여)씨는 "'펑 펑' 가스통 터지는 소리가 들려 가재도구챙길 생각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몸만 빠져 나왔다"며 다 타버린 집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해 했다.

이곳에 사는 최낙중(62)씨도 "'앵앵'대는 소방차 소리에 잠을 깨자 마자 앞산에서 거대한 불길이 치솟은 뒤 순식간에 집으로 옮겨 붙어 가족들을 깨워 도망치기 급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 때문에 산불이 지나간 폐허의 현장 주변에는 신발과 가재도구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산불이 옮겨 붙은 가옥에서는 미처 치우지 못한 LP가스통이 터지고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작업에 나섰던 주민과 소방대원, 공무원들은 제대로 손을 쓰지도 못했다

◈서류 대피 북새통

#…산불이 시내로 급속히 확산되자 춘천지검 강릉지청과 춘천지법 강릉지원, 강릉시 제2청사에서는 비상소집된 직원들이 서류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느라 북새통을 이뤘다.

검찰과 법원, 강릉시청에서는 청사 뒷산까지 불이 옮겨 붙자 직원들이 진화작업과 함께 중요한 서류박스와 컴퓨터 등을 차에 싣고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등 긴박한 새벽을 보냈다.

그러나 날이 밝고 집중 진화작업 덕분에 강릉시 제2청사 부근의 거센 불길이 잡히자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비군 재해 동원령

#…육군 동해충용부대는 강릉지역에 발생한 산불진화를 위해 향토예비군 재해동원령을 선포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했다.

군은 산불이 휩쓴 홍제동과 교동 등 11개동 예비군중대 5천99명을 동원, 산불진화에 나섰다.

또 강릉시는 홍제동 산불이 발생한지 30분만에 전 직원을 비상소집한 뒤 3시 40분에는 민방위동원령을 내려 진화작업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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