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칩거 JP 해법 찾을까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가 신당동 자택에서 칩거에 들어갔다. 14일 선거결과를 보고하기 위해 자택을 찾은 조부영 선대본부장도 만나주지 않았다. 원내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한 자민련의 현주소는 부도옹(不倒翁) JP에게도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텃밭인 충청권에서의 패배는 그를 더욱 짓누르고 있다. 대전, 충.남북 24석 가운데 절반에도 못미치는 11석은 자신을 더이상 충청권의 맹주로 자처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게다가 역으로 민주당 이인제 선대위원장이나 한국신당 김용환 집행위원장의 주가는 치솟고 있다. 총선을 통해 확실한 지역기반을 다진 '이인제 대망론'은 자신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JP의 난국돌파책은 뭘까. 17석의 의석으로 향후 몰아칠 정계개편 소용돌이를 어떻게 돌파할 지는 당장 숙제로 다가오고 있다. 결국 해법은 당내문제 해결에 모아질 수밖에 없다. 양당구도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기 위해서는 당내결속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자민련이 독자적인 생존력을 배양하고 향후 민주당과의 공조복원 등을 재차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방안이 어느정도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당장 원내 제1당을 한나라당에 내준 민주당이 자민련 의원 빼내기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고 소속의원들의 충성도도 예전만 못하다. 심지어 자신에 대한 총선패배 책임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당내에서는 JP의 명예로운 정계은퇴론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겠지만 그런 방향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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