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로 위기에 빠져있는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가 당무에 복귀하지 않은 채 장고를 거듭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김 명예총재는 신당동 자택에서 장기간 '칩거'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16일 경기도 용인의 한 골프장에서 김종호(金宗鎬) 이태섭(李台燮) 부총재, 변웅전(邊雄田) 의원 등과 라운딩을 한 뒤 골프회동 사실이 언론에 노출되자 이날 밤 아예 귀가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여권 일각에선 김 명예총재가 이날 밤 시내 모 호텔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만나 민주당과 자민련간 공조복원 문제를 논의했을 것이라는 'DJP 극비 회동설'이 흘러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자민련 관계자들은 'DJP 회동설'에 대해 "억측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고있다.
김 명예총재의 한 측근은 17일 "김 명예총재는 어제 당직자들과 라운딩을 가진 뒤 귀가하려 했으나 보도진이 신당동에 진을 치고 있어 집밖에 머무른 것"이라면서"김 명예총재가 김 대통령을 만났을 것이라는 얘기는 전혀 억측"이라고 말했다.
김 명예총재는 앞으로 2, 3일간 지방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향후 정치행보에 대한 구상을 할 것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그러나 김 명예총재가 예민한 시기에 '가출정치'를 하고 나선 것은 향후 정치행보에 대한 결심이 임박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특히 김 대통령은 총선 다음날인 지난 14일 남궁 진(南宮 鎭) 정무수석을 신당동으로 보내 'DJP 공조복원'에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김 명예총재의 결심이 주목된다.
그러나 김 명예총재가 당장 민주당과의 공조복원에 응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자민련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당분간 시간을 벌면서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필사적인 자구노력을 한 뒤 당의 진로에 대해 최종적인 결론을 내릴 것이라는 얘기다.
김 명예총재는 16일 김종호 부총재 등과의 골프회동에서도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면서 당 재건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그러나 민국당(2석)이나 한국신당(1석) 등 자민련이 '제휴' 파트너로 여기고 있는 군소정당들이 자민련의 '구애'에 대해 탐탐치 않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자민련의 원내교섭단체 구성 노력은 실현 가능성이 작아 보이며, 이 경우 김 명예총재는 '나라를 위한 결단'을 앞세워 다시 김 대통령과 손을 잡을 공산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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